▲ 김옥곤씨
2000년 울산매일신문에 중편소설 <비천, 그 노을 속의 날갯짓>을 연재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 김옥곤씨가 ‘2011 창릉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창릉 박용진 선생 추모사업회는 단편소설집 ‘미라네 집(도서출판 책만드는집)’을 펴낸 김옥곤씨를 창릉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의 소설집에는 표제작 ‘미라네 집’을 비롯해 모두 8편이 실려 있다. ‘미라네 집’은 지나간 첫사랑의 기억을 담담하게 추억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부안의 모항이라는 아름다운 바닷가에 외따로 서 있는 카페 ‘미라네 집’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 김옥곤씨 단편소설‘미라네 집’.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는 주인공이 출사차 경주에 내려갔다가 그곳에서 어쩐지 낯설지 않은 한 할머니를 만나는 이야기 ‘역광 속으로’를 비롯해 ‘비천, 그 노을 속의 날갯짓’, ‘신경초‘, ‘해술이’, ‘목사와 고양이’, ‘슬픈 이중주’, ‘아버지의 선물’ 등의 작품이 담겨 있다.

이번 창릉문학상의 심사위원장은 경북문협 회장, 예총경주지부장 등으로 활동한 시인 정민호씨가 맡았다.

정 위원장은 “‘미라네 집’은 단편으로서 구성법에 적격했을 뿐 아니라, 한편의 소설로 끌고 나가는 기교가 능숙함을 벗어나 노숙한 경지에 이르고 있었다”며 “액자소설로서 회상을 끄집어 내는 솜씨가 매우 뛰어났다”고 평했다.

또 “표제작 ‘미라네 집’뿐 아니라 여덟편의 작품 모두 그의 능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것이라 생각해 올해 ‘창릉문학상’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상자 김옥곤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창릉 선생이 신학문을 공부할 때 연필로 선을 긋고 또박또박 글을 적었던 것처럼 그런 진정성과 치열함으로 새롭게 마음을 다져가며 소설을 써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모사업회는 시상식을 오는 11일 오전 11시 남구청 인근 한정식당 ‘날마다 소풍’에서 열 계획이다. 김씨에게는 시상금 300만원이 전달된다.

한편 경주 출생인 김옥곤 소설가는 1973년 ‘잠자는 금관’이 소년중앙문학상 최우수상에, 1983년 ‘봉황새’가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다. 1997년 <소설21세기> 창간호에 중편소설 ‘슬픈 이중주’를 게재, 현재까지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에는 울산매일신문에 중편소설 ‘비천, 그 노을 속의 날갯짓’을 연재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 발표한 작품으로 동화 ‘움직이는 바위그림’, 소설 ‘염가식당, 그 이후’, ‘자판을 두들기며’, ‘해술, 부활하다’ 등이 있다. 2005년에는 제5회 울산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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