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청이 이전 예정인 대왕암공원 내 울산교육연수원 자리에 아트센터나 선박해양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복합기능센터를 지은 뒤 차후에 콘텐츠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대왕암공원의 특색을 여전히 살리지 못한데다 목적성이 없는 ‘백화점식’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동구청은 17일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울산대학교 도시건축연구소가 수행한 ‘울산교육연수원 부지 활용방안 학술연구용역’ 2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동구는 설명회에서 현 운동장 부지 3,000m² 면적에 지하 1~2층 규모의 컨벤션, 전시장 등을 갖춘 복합기능센터를 짓고 지상에는 해송 등을 심어 일정부분 수림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 후에 센터 내에 선박해양과 전시,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또 교육연수원 건물을 헐고 2,400m² 면적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청소년수련원을 지어 주중에는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숙박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청소년수련원은 호텔이나 콘도를 지을 수 없는 공원지역인 이곳에 건축 가능한 유일한 숙박시설이라고 동구는 설명했다.
이 밖에 전망대와 조경 등의 공사비를 합쳐 모두 467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구는 예상했다.
앞서 구는 지난달 열린 1차 설명회에서 해송아트센터(미술관) 혹은 선박해양박물관 건립 계획을 내놨으나, 막대한 건립 및 운영비용 등 경제 타당성이 없다는 지적으로 사업을 축소한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서 복합기능센터에 대해서도 “이도저도 아닌 시설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동구의회 홍유준(새누리당) 의원은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설을 만들고 백화점식 내용물을 넣겠다는 것인데, 이전 계획과 같이 관광객 유치라는 주민 기대와는 동떨어져 있다”면서 “대왕암공원의 특색 혹은 독창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시설을 하지 않고 수림을 복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 연간 22억원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복합기능센터의 경제성도 낮아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설명회에서 지적됐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차별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송림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획을 잡다보니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구청은 다음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