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한-EU FTA가 울산지역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신규 거래선 발굴 전망을 밝게 하는 등 수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역 수출기업들 대부분이 한-미, 한-EU FTA로 관세 인하 효과에다 해외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등 FTA 혜택을 보고 있다.
지역의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미국 현지공장에 부품을 보내면서 부품을 받는 현지공장의 관세가 인하돼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가 늘면서 부품 수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또 석유화학 플랜트 부품을 수출하는 B사는 FTA 발효 전 미국이나 EU 수출시 적용받던 관세 8%를 면제받아 가격에 경쟁력이 높아졌다. 이 업체는 현재 수출이 3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현지 업체와 경쟁해 신규 거래선을 발굴하면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FTA 수혜를 보는 것은 틀림없다”면서 “하지만 가격 경쟁력으로 FTA 혜택을 계량화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FTA로 높아진 가격 경쟁력에다 품질 향상으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서 현지에서 가격 인하보다는 제값 받고 판매하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 수출기업들이 FTA 발효 혜택을 체감하고 있지만 FTA 관세 감면혜택을 받기 위해 필요한 원산지 증명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수출기업들은 그 이유로 까다롭고 복잡한 원산지기준 및 증명절차나 원산지업무 담당인력 부족 등이라고 꼽았다.
무역협회 울산본부 관계자는 “FTA 체결국과 수출하는 지역 기업은 전체 수출기업 중 40%에 이르고 있고 앞으로 중국과 일본 등 FTA가 확대되면 8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들이 FTA 발효 이후라도 적극적으로 나서 원산지 증명 절차 등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FTA가 울산뿐만 아니라 국내 수출기업에도 혜택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과 EU시장 동시 수출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의 한-미, 한-EU FTA 활용현황과 정책과제’ 결과 FTA가 악화된 수출 여건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수출상담 증가 등 FTA 발효 혜택을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한-EU FTA에 대해서는 67.5%가, 한-미 FTA에 대해선 58.8%가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FTA 발효 뒤 수출이 늘었느냐’는 질문에도 ‘늘었다’는 응답이 한-EU FTA와 한-미 FTA가 각각 18.6%, 5.2%에 달했다.
FTA 발효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자사제품을 파는 응답 기업의 42.1%는 ‘FTA를 계기로 현지 영업망을 확충했다’고 답했다. 또 ‘미국에서 현지 판매가를 인하했다’는 응답도 30.3%에 이르렀다. EU시장에서는 45.9%의 기업이 현지 판매가를 내렸고 35.6%는 영업망 확충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