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내하청 해고 조합원들의 공장 출입 문제를 놓고 17일 정규직 노사가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육탄전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몸싸움은 유혈사태로 번져 정규직노조 임원과 사측 경비 모두 부상을 입었고, 노조는 “폭행엔 생산타격 전면전”이라며 즉각 울산·아산·전주 전 공장에 ‘주말(19~20일) 특근거부 지침’을 내렸다.

사태의 발단은 전날인 16일 정규직노조인 현대차지부(지부장 문용문)가 울산공장 열사광장에서 개최한 열사정신계승결의대회에서 시작됐다.

현대차지부는 결의대회에 앞서 “공장 출입이 금지된 사내하청 해고 조합원들이 정문 바리게이트를 넘는 일이 없도록 알아서 통제하겠다”고 사측에 약속했다.

하지만 결의대회 도중 해고 조합원들이 사측 경비를 밀치고 바리게이트 안으로 무단진입하는 돌발행동을 하면서 1차 충돌이 빚어졌다.

현대차는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알아서 통제하겠다”던 현대차지부의 약속도 약속이지만, 그보다 지난달 18일 사측과 현대차지부, 비정규직지회가 맺은 ‘사내하청 해고자 출입 합의’가 깨졌다는 것.

당시 비정규직지회는 사내하청 해고 조합원 신분인 노조 간부의 공장출입을 허용하라며 정문 앞에서 열흘간 노숙농성을 벌인 끝에 ‘비정규직지회 임원과 상무집행위원 11명에 대한 노조 사무실 출입 허용’에 합의한 바 있다.

사측은 전날 결의대회에서 비정규직지회가 이 합의를 어긴 것을 문제 삼아, 17일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해고자와 함께 정문진입을 시도하던 비정규직지회 간부들의 정문 진입을 막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지부의 임원과 간부 30여명은 이런 소식을 전해듣고는 해고 조합원들의 정문 진입을 엄호하기 위해 정문으로 달려갔고 이후 사측 경비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이 머리에 부상을 입었고, 현대차지부는 곧장 긴급 운영위 간담회를 소집해 전공장 특근거부 긴급지침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사측에 △울산공장장 공개사과 △책임자 엄정처벌 △비정규직 출입 및 조합활동 보장을 촉구했다.

그런데 유혈사태를 둘러싼 현대차지부 대(對) 사측의 주장은 정반대로 엇갈린다.
먼저 현대차지부는 “회사 경비가 술 먹고 수석지부장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도발에는 투쟁으로, 폭행에는 생산타격 전면전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반면 현대차는 “‘회사 보안요원이 음주 후 수석부지부장을 폭행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수석부지부장이 해고자 20여명의 무단출입을 통제하던 보안요원의 머리를 마이크로 내리쳐 유혈사태를 초래하는 등으로 4명이 병원에 후송됐다”고 반박하면서 “유혈사태를 초래한 폭력 행위자에 대한 고소고발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태로 정작 사내하청 불법파견의 해법을 찾기 위해 이날 열린 현대차 원·하청 노사와 금속노조 5자간 공식 테이블은 시작 5분 만에 파토났다. 또 원청인 현대차와 맨투맨으로 독자교섭을 벌이기 위해 요구안을 확정짓기로 한 비정규직지회의 대의원대회도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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