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초희 다운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함에 따라 직접 대면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상 소식을 접하고 많은 의견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익명성으로 인해 잘못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친구 사귀기를 목적으로 한 인터넷 카페에는 이성 친구를 만드는 목적으로 게시되는 글도 상당수다.

본인의 사진과 함께 나이 등을 올리고 댓글이 달리면 휴대폰 번호나 카카오톡 아이디를 쪽지로 보내 연락을 취하게 된다.

이렇게 사귀게 된 친구는 쉽게 사귀고 쉽게 연락을 끊게 돼 인간관계를 소중히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저 심심할 때 지루함을 풀어주는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정보도 없을 뿐더러 익명성이 보장되니 상대의 성격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사진을 보고 외적으로만 판단해 상처를 주기도 한다. 심지어 상대가 진실로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상태이기에 성적인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가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 랜덤채팅 어플도 그 심각성이 높다. 서로의 신상에 대해서 잘 모르다보니 제대로 대처하기가 힘들다. 각종 욕설이 난무하고 도박과 관련된 광고 또한 눈에 띈다. 낯 뜨거운 음란물을 보내는가 하면 야한 사진을 요구해오기도 한다.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활용한 청소년 성매매의 경우 87.8%(2011년 기준)에 이를 정도다. 랜덤채팅을 통해 신상공개가 될 경우 채팅방을 나가도 상대방의 협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냥 한 번 해본 채팅이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사이버 상에서 쉽게 이성교제를 하거나 친구를 사귀고,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신상이 공개돼 피해를 입는 등 ‘익명성’이라는 특징이 잘못된 인간관계를 확산시키고 있다. 성적인 대화를 걸어와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던 진심이 파괴되는가 하면 상대에게 자신에 대한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일들이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접하는 매체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직 미성숙한 단계인 청소년들이 성인이 됐을 때 원만한 이성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쉽게 노출되는 비교육적인 내용으로 인해 청소년들에게 성적인 이야기와 인간관계의 맺고 끊음은 간단하고 아무렇지 않게 발생된다.
청소년들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사회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도록 실현 가능한 해결책들이 빨리 적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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