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천 울산대 교수·공과대학

최근 IT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우리들의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특히 인터넷, 스마트기기의 보급에 의한 SNS 문화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으며 이런 변화가 교육시스템에서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 현재의 IT기술은 개발 콘텐츠가 사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기기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찾을 수 있고, 심지어는 그 프로그램이나 어플리케이션(앱, App) 조차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개발하여, 이를 앱시장(App Store)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스마트 IT기술의 빠른 진화을 우리나라는 적극 수용해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세계 1-2등을 다투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도 이런 변화를 적극 수용, 기업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문화산업의 한류 바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예가 현재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튜브 동영상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스마트기기와 유튜브는 미국에서 개발됐지만, 결국 동양의 작은 나라인 우리나라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 콘텐츠를 개발해 우리 문화의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싸이 뿐만 아니라 소녀시대, 샤이니, 동방신기 등 아이돌그룹의 연예문화산업을 필두로 이러한 한국가요열풍은 SNS 문화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로 인해 다른 우리나라 산업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대학교육에서도 이러한 스마트기술의 적용에 의한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본지 3월4일, 19면에서도 보도되었듯이 국내의 고려대, 이화여대 등 5개 기관의 강의가 3월 1일부터 혁신적인 스마트교육 시스템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애플사의 ‘iTunes U'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랑스럽게도 우리 지역의 중심대학인 울산대학교가 포함돼 있다. 울산대학교는 4-5년전부터 교육에서의 개방과 경쟁, 평생교육 시스템을 준비하고자 대학의 스마트캠퍼스화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짧고 흥미로운 강의', ‘강의자료공개(OCW, open course ware) 등을 국내 어느 대학보다 빠르게 진행됐고, 이러한 결과로 이제 울산대학교의 강의가 세계인이 이용하는 ‘iTunes U'을 통해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울산대학교의 뿐만 아니라 다음 몇 가지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첫째 지방대학의 세계화가 가능하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국내의 많은 대학이 세계화 구호를 외치며 노력하고 있는데 이의 실천과 성공은 쉽지 않다. 그러나 울산대학교의 사례와 같이 애플사의 ‘iTunes U'에 교육콘텐츠를 연계한다면 바로 우리 교육의 세계화를 이루는 것이며 지방대학이 수도권대학과 바로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심지어는 세계 최고 대학 하버드, MIT와도 교육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둘째 이번 울산대학의 ‘iTunes U' 공개는 울산대 명성뿐 만아니라, 이 강좌 앱을 다운로드 받는 모든 전 세계인에게 우리 고장 울산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 즉 우리 지역의 진정한 세계화 홍보가 자연스럽게 가능케 한다. 사실 울산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등의 세계적 기업으로 유명하지만 이들 기업의 명성에 비해 지역의 인지도는 떨어진다. 현대그룹의 설립자 故 정주영 회장이 세계적인 신화적 인물임을 피터 드러커 등 세계석학들이 칭찬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지도 못하고, 울산에 기반을 둔 정주영의 삶과 기업가 정신을 자세히 알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iTunes U‘의 ‘정주영 기업가 정신‘등 관련 강의를 세계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게 돼 이것이 자연스럽게 우리지역 울산의 세계적 인물을 알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게 됐고 우리지역을 적극 홍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에 강좌에는 ‘울산과 우리나라‘, ‘한시속의 울산‘등이 우리 지역과 관련한 강좌가 있지만, 앞으로도 더 흥미 있고 재미있는 교육 강좌 콘텐츠가 추가된다면, 예를 들어 ‘울산의 화학사업‘,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 ‘간절곳과 둘레길‘등이 알려진다면 그 성과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교육앱에서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세계화 한류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면 그 중심에 우리지역의 대학이 크게 기여 할 것이다. 즉 좋은 흥미 있고 재미있는 교육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정말 교육강좌에서도 한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울산광역시, 울산교육청뿐만 아니라 울산과학대, UNIST, 지역 언론사등도 적극 동참해야 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강연도 울산대학의 교수뿐 만아니라 지역의 역사학자, 현장의 최고 전문가, 중고등학생, 일반 시민들도 참여해 그 강연을 콘텐츠화 한다면, 이것이 모여 현재 세계적 열풍이 불고 있는 TED 강좌처럼 ‘ULSAN-TED’가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것이 우리지역 울산대학교의 ‘iTunes U’의 공개의 진정한 성공의 길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