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조용히 이루어지는 일’을 ‘스텔스(stealth)’라고 한다. 공군에서는 ‘적의 레이더나 탐지 센서에 항공기나 무기가 쉽게 발견되지 않도록 하는 군사기술’을 말한다. 흔히 스텔스 기는 적에게 발견되지 않는 비행기라고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적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거나 잡히더라도 늦게 포착되기 때문에 손을 쓸수가 없게 된다.

레이더는 어떤 물체를 향해 극초단파를 발사한 다음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파동을 분석해서 그 물체의 위치와 속도를 알아낸다. 따라서 그 물체가 극초단파를 반사하지 않고 흡수해 버리거나 다른 방향으로 반사해버리면 레이더는 물체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스텔스는 바로 이런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스텔스 기는 자성(磁性)을 띤 페라이트(ferrite) 계통의 전파 흡수체로 기체 표면을 칠해서 전파를 최대한 흡수한다. 스텔스 기의 기하학적인 외부 형태는 극초단파를 난반사 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안테나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극초단파가 아주 적게 줄어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게 된다.
최근에는 플라즈마 스텔스(plasma stealth)가 주목받고 있다. 항공기 전체를 이온화된 기체인 플라즈마로 감싸서 전파를 모두 흡수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되면 스텔스 기는 100%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그야말로 괴물과 같은 ‘보이지 않는 폭격기’가 된다.

북한의 연일 거듭되는 도발 위협에 맞서 미국 군 당국은 ‘보이지 않는 폭격기’ B-2 스텔스기 두 대를 미 본토의 미주리주 화이트맨(white man)에서 서해 상공까지 출격시켰다. 한미 연합 독수리(FE) 연습에서 B-52 전략폭격기와 6,900t급 핵잠수함을 공개한 데 이어 B-2 스텔스기의 폭격 훈련까지 공개한 것은 대북 억제력의 ‘3종 세트’를 선보인 셈이다.
B-2 폭격기는 뛰어난 스텔스 기능으로 나토의 유고 공습(1999년). 아프가니스탄전(2001년), 이라크전(2003년), 리비아 공습(2011년) 실전에 투입돼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핵폭탄도 실을 수 있는 B-2기는 북한의 주석궁, 핵·미사일 기지 등 방공망을 뚫고 공격할 수 있다. 6·25 전쟁때 B-29기에 초토화된 평양시가지를 보지못한 하룻강아지 김정은의 오판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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