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욱 울산보람병원 산부인과 과장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어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폐경입니다. 대개 1년간 생리가 없을 때 폐경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때부터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이 나타난 이후의 약 1년까지를 폐경이행기, 더 흔히는 갱년기라고 하며 그 기간은 평균 4∼7년 정도입니다.

갱년기에는 모든 신진대사가 떨어져서 림프장애로 배농이 잘 되지 않아 붓게 되고, 또한 노폐물이 쌓여 몸속에 축적되어 체중이 늘어나 살이 찌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냉증, 두통, 초조함, 불면증과 같은 증상을 비롯해 호르몬 분비 및 신경장애로 인해 얼굴, 목, 가슴이 화끈해지고 땀이 많이 나서 하루에 샤워를 2∼3번 이상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여성 호르몬의 결핍에 의한 증상으로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50%정도는 급성 여성 호르몬 결핍증상인 안면홍조, 발한 등을 경험하게 되고 약 20%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하고, 주로 밤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면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에 따른 증상 (질 건조감, 성교통, 반복적인 질 감염과 요로계 감염으로 인한 질염, 방광염, 배뇨통, 급뇨), 정신적 불안감 (집중장애 및 단기 기억장애, 불안과 신경과민, 기억력 감소, 성욕감퇴), 피부관절계 변화 (피부 건조와 위축, 근육통, 관절통), 골다공증의 진행으로 인한 골절의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갱년기는 대개 폐경 전 평균 4∼7년 전부터 시작되며 불규칙적인 월경이 가장 특징적인 변화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 시기의 호르몬 변화는 월경 전체 주기 동안 난포자극 호르몬 (FSH) 의 혈중 농도가 증가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며, 증가된 난포자극 호르몬으로 인해 월경 주기가 대체로 짧아지고 난소기능이 저하되면서 무배란의 빈도가 증가하여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게 됩니다. 이후 무월경이 초래되고 이러한 상태가 1년간 지속되면 폐경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갱년기 증상 중 안면홍조증상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운동으로 인한 근력의 강화는 골밀도를 증가시키므로 골밀도 감소에 의한 골절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폐경 이후의 생식기 위측증 및 이에 따른 성교통이나 비뇨생식기 감염 등에 대해서는 국소적 호르몬 제제를 간헐적으로 투여하는 것으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최근 갱년기 증상의 조절에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긴 하지만, 이 경우 약효를 얻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음식의 양이 과도하게 많아질 수 있고, 채식 위주의 식단에 의해 영양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으며, 유방의 자극에 대한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할 수 없으므로 바람직한 식사법으로 권장되기는 어렵다고 보입니다.

이러한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에도 어느 정도 한계는 있기 때문에 여성 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 시기는 폐경이 임박한 시기이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때, 또는 폐경 초기로 들 수 있으며 적절한 호르몬 치료는 안면홍조 및 정신적 증상이 호전되며 근골격게, 비뇨 생식기계 질환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 이외에 피부 및 유방의 탄력을 유지시켜주며 대장 및 직장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이러한 호르몬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었는데, 유방암의 경우, 유방암 병력이 없는 사람의 경우 매년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는다면 호르몬 사용을 주저할 필요가 없으며, 자궁내막암은 황체호르몬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암 발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의 경우, 아직 연구 중에 있지만 현재까지는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과거 심혈관 질환이나 혈전증을 앓았던 경험이 있거나 발생할 위험이 있는 여성들은 호르몬제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산부인과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를 시작하거나 지속할 것인지를 결정해야합니다.

폐경은 여성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거쳐 가는 신체적 변화의 한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질병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누구나 다 겪어야 하는 자연현상이므로 걱정하거나 두려워하기 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모든 여성이 혹독한 갱년기를 맞는 것은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 미리 예방하고 준비하는 지혜로 누구에게나 오는 갱년기를 건강하게 이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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