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항만공사 등이 개발한 친환경 호퍼(하역설비). 기존 재래식 호퍼에 비해 80% 이상의 날림먼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울산항만공사가 하역작업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를 80% 이상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호퍼 연구개발에 성공, 친환경 항만 조성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

울산항만공사(사장직무대행 윤정석)는 집진설비 전문업체인 크린에어테크㈜ 및 울산항 부두운영사(㈜동부익스프레스, CJ대한통운㈜)와 공동으로 밀과 콩 껍질 등 사료부원료 날림먼지를 8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호퍼(하역설비) 연구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호퍼는 높이 9.5m, 가로 7.5m, 세로 7.5m 크기로 사료부원료를 배에서 하역할 때 날리는 먼지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울산항만공사와 크린에어테크는 지난해 8월부터 1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집진식 친환경 호퍼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 4월 2일 진행된 1차 저감판정에서는 날림먼지 저감율이 70% 미만으로 나타나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연구진은 친환경 호퍼 입구에 깔때기 모양의 에어붐(Air boom) 덮개를 설치하는 등 추가개량을 통해 지난 12일 실시한 2차 판정에서 날림먼지 저감율 80% 이상의 성능을 구현, 친환경 호퍼 연구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울산항 제2부두에서 진행된 날림먼지 저감 2차 판정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형태 전문위원 등 판정위원 6인이 참석했다”며 “입자가 작아 날림먼지가 많이 발생되는 화물인 단백피를 대상으로 비산먼지 저감정도를 측정한 결과, 기존 재래식 호퍼 대비 8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울산항만공사는 친환경 호퍼 연구개발 협약서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약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울산항 2~3부두에 친환경 호퍼 운영을 위한 전기인입시설을 구축하고, 부두운영사인 ㈜동부익스프레스와 CJ대한통운㈜은 내년 8월까지 이 호퍼를 각 3대씩 구매하게 된다.

또 울산항만공사는 다음 달 중으로 해양수산부 및 해운·항만 관계자들을 초빙한 가운데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사료부원료를 취급하는 국내 항만에 친환경 호퍼를 보급하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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