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재생에너지 역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013년 10월에 개최되었던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발표된 ‘2050 미래를 위한 에너지 구상’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에너지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이 20 ~ 30% 수준으로 높아진다고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 문제는 명백히 현실적 문제이다. 어느 한쪽의 면에 치우쳐 결정될 사안이 아니라, 경제성, 안정성, 보편성, 지속성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이 중 경제성과 관련지어 풍력발전을 예를 들어 본다면 원자력발전소 100만kW 1기와 동일한 전력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소 부지의 약 336배 면적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밤낮, 계절, 기후 등 자연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아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있다.
2013년 2월에 확정된‘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2027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 비중을 12%(3,201만kW)로 끌어올리기 위해 456만kW의 설비를 추가하기로 되어있다.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실현가능성은 논외로 하더라도 투자해야 할 막대한 비용에서 경제성이 확보되는지 의문이 든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에 고심하는 인류에게 신재생에너지는 청정에너지원으로서 전 지구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신재생에너지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 외에도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과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각광되고 있으며, 2009년에는 1,62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며 이미 메모리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산업규모를 제쳤고, 2020년에는 약 1조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여 현재의 자동차 시장과 비슷한 규모를 가진 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11년 전력생산량 중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목표치 7%의 절반도 안되는 2.75%이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산업현장과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활용한 에너지였다. 이 중 국제적으로 진정한 것으로 인정되는 비율은 0.9%뿐이었다.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발전차액 제도, 바이오디젤 혼합강제 제도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정책적인 지원 그리고 보조금이 있었지만 결국 신재생에너지 대한 한계를 명백히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신재생에너지 그 자체에서 해답을 찾기에는 당분간 불가능해 보인다. 경제성, 안정성, 보편성, 지속성 등을 균형적으로 갖춘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에서 원자력 발전이 공급 가능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뛰어난 에너지원으로서 고려될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부분이 에너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중장기적인 에너지 믹스 계획에서 원자력 비중을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소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신재생에너지는 현재와 미래에 꼭 필요한 에너지자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좁은 국토여건, 개발과 설비에 드는 비용, 에너지안보를 고려했을 때, 신재생에너지의 전면적인 사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안보, 경제성, 저탄소발전원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대안이 나타나기 전까지 원자력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없다.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는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상용화 이전까지 “브릿지 에너지(Bridge Energy)”로서 안정적으로 대용량의 전력을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계속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