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일대 1인기업·벤처 활성화
동대구, 인프라 구축 후 자생 개발
신경주역세권, 연구센터·배후단지
오송역, 환지방식 개발로 새 활로
천안아산역 일대엔 택지지구 조성
김천구미역은 혁신도시 연계 개발

KTX의 개통은 지역 간 통행시간의 단축으로 이동권역의 확대 및 인적 교류 증대라는 일차적 효과를 가져다 준다. 여기에다 최첨단 시설의 정차역이 도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역세권 개발을 촉진시켜 지가 상승 등 부동산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부고속철도는 지난 2004년 4월 1일 1단계 서울~대구 구간이 개통되었고, 2010년 11월 1일 동대구~부산의 2단계 구간이 개통되었다.

경부고속철의 주요 역은 서울, 광명, 천안·아산, 오송, 대전, 김천구미, 동대구, 신경주, 울산, 부산역이다. 이중 오송·김천(구미)·신경주·울산역은 2단계로 개통되면서 신설되었다. 현재는 포항 구간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KTX가 정차하는 도시들은 KTX와 도시발전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통해 이른바 역세권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KTX 정차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을 도시 발전의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역세권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 부산시는 부산역세권 개발을 위해 2017년까지 국·시비 500억원을 투입해 부산역 일대에 1인 기업, 벤처기업을 적극 유치해 도시재생을 실시한다. 연합뉴스
부산역세권인 부산 동구 일대(초량 1, 2, 3, 6동)는 정부의 ‘도시경제기반형 사업’에 지정되어 앞으로 4년간 국비 25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부산역 일대와 부산항 북항, 부산역, 원도심을 연계한 ‘도시경제기반형’ 선도지역으로 조성된다. ‘도시경제기반형 사업’은 산업단지 항만 역세권 등 정비·개발 및 배후재생을 위해 실시하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부산시는 부산역 일대에 1인 기업, 벤처기업 유치를 통해 도시재생을 실시한다. 정부는 올해 설계비 2억5,000만원을 포함해 2017년까지 총 252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부산시도 별도로 시비 250억원을 투자한다. 국·시비 총 500억원 규모가 투입된다.

동대구 역세권도 대구시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동대구역세권 개발은 2007년 기본계획이 수립됐지만 최근 들어 동대구 고가교 확충, 역세권내 호텔과 대형오피스텔 건립 등 주변 환경이 급변하면서 중장기 발전계획을 다시 세우는 것이다.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의 핵심은 ‘도시재생형 역세권 개발’이다. 이를위해 오는 2016년까지 공공이 주도해 복합환승센터·동대구역 고가교·성동 고가교 등 인프라를 구축한 뒤, 2017년부터는 민간 주도의 자생 개발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대구시는 난개발을 방지하고, 복합환승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통해 동대구역세권을 광역경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 KTX 신경주역 역세권에는 2019년까지 양성자가속기 연구센터와 배후산업단지, 신도시가 들어선다. 4,800가구 1만2,000여명을 수용하는 역세권 신도시는 주택용지와 상업용지, 문화관광용지 등으로 개발된다. 연합뉴스
경북도도 KTX 신경주역 역세권의 신도시 개발에 4,42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7년까지 KTX 신경주역세권 개발에 3,289억원, 2019년까지 양성자가속기 연구센터 건설에 1,13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신경주역세권 신도시의 개발 범위는 건천읍 화천리 977의 96만3,000㎡이며, 화천리 산 61에 들어설 양성자가속기 배후산업단지는 44만3,000㎡다.

역세권 신도시는 4,800가구 1만2,000여명을 수용하고 주택용지과 상업용지, 문화관광용지, 특화용지, 공공용지 등으로 개발된다.

양성자가속기 배후단지는 가속기 관련 원미래천기술인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의료기술분야 등 친환경산업 육성 22만4,000㎡, 지원용지 3만3,000㎡, 공공용지 18만5,000㎡로 조성된다.

울산역과 함께 경부고속철 2단계 개통 역인 충북 오송KTX역도 이용객이 하루 평균 1만여명을 넘겼다. 인구 2만여명에 불과한 오송지역은 KTX개통에 맞춰 정부 세종청사와 국책기관의 이전, 그리고 오송 일대에 의료 및 과학단지 조성을 통한 도시개발이 이뤄졌다.

▲ 정부 세종청사와 국책기관 이전, 의료·과학단지 조성을 통한 도시개발이 이뤄지던 충북 오송KTX역 개발사업이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지지부진하자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가 나서 환지 방식의 개발을 추진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오송역은 최근 이용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역세권 개발이 탄력이 붙지 않자 KTX역세권을 도시개발구역 지정에서 해제시켰다. 준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던 개발계획이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가 흥덕구 오송읍 오송리 95만7,000㎡를 환지(換地)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천안아산역은 기존 역세권역 밖 주변 역세권인 배방택지지구(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일대)에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모두 2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택지지구를 개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천구미역 역세권도 내년까지 입주하는 12개 공공기관을 수용하는 김천혁신도시와 함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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