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운반선이 올해 한차례 울산에서 경주까지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600t 규모의 방사성 폐기물 전용 운반선인 청정 누리호. 연합뉴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운반선이 올해부터 울산에서 경주까지 운항을 시작한다.

경북 경주의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올해 울산 서생면을 출발해 경주 방폐장까지 1차례 방사성 폐기물 운반선인 청정누리호를 운항하고, 내년부터 연간 최대 3차례 운항할 계획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청정누리호는 한 번에 부산시 기장군의 고리원전 폐기물 1,000드럼, 약 20만ℓ를 옮기며, 올해 운항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9월 중 운항이 이뤄질 것으로 공단 측은 예상했다.

2,600t 규모의 이 운반선은 국내에서 제조한 국내 유일의 방사성 폐기물 전용 운반선으로 고리원전뿐만 아니라 울진, 한빛원전 3곳에서 방사성 폐기물을 실어 경주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로 옮긴다.

운반선은 이중 엔진에 이중 선체 구조로 돼있어 엔진고장이나 충돌에도 안전하게 운항하는데 문제없도록 설계돼 있다. 선박 내부 10곳에 방사성 감시설비를 갖춰 실시간으로 방사능 오염을 체크해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생과 온산 등 지역 어민들은 폐기물 운반선이 지나다니면 방사능 유출 등 안전사고를 우려해 운반선 운항에 강하게 반발했으나 최근 피해 보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앞서 2012년 8월 부산시 기장군의 고리원전에서 나오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옮기기 위한 부두시설인 물양장(선박이 접안하는 부두)을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4호기 인근 바닷가에 완공했다.

고리원전에는 현재 작업복과 장갑 등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임시저장고의 83% 이상 채우고 있다. 경주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은 사업에 착수한 지 29년 만인 올해 봄에 가동에 들어간다.

한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의 경우 원전별로 2016년(고리원전)부터 임시저장시설이 포화될 전망이지만 정부는 아직 처리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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