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학용 울산대학교 교수·경영학부

간밤에 중국의 지인으로부터 잠을 깨우는 메시지가 왔다. “중국 PX 공장 대폭발 사고 발생, 30 Km 밖에서 화염 불기둥이 보이고, 50Km 밖에서 진동을 느낄 정도, 어마마한 불기둥….” 잠에서 깨어 잠시 왜 이런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할까 생각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도로건설 중 붕괴 사고, 캠핑장의 화재사고, 한국 업체의 베트남 항만공사장 사고 등 지속적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고가 나면 최고경영자가 현장에 달려가서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대책을 수립하고 비용에 관계없이 안전 최우선 조치를 하라고 야단법석을 떤다. 곧이어 관련자들 인사 조치를 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여러 가지 문제 중 경영자들의 안전에 대한 리더십 부족에 대해 생각을 해 본다. 안전에 대한 리더십이란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자들이 조직의 안전 문화를 구축하고 구성원들이 강요가 아닌 자발적. 의욕적으로 안전 활동을 하도록 Lead, Help, Check 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려 본다.

이를 위해 우선 경영자들이 안전에 대한 스스로 역량(KSA: Knowledge, Skill, Ability)을 키워야 한다. 안전에 대한 역량 없이 안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조직의 안전 관리 부서는 경영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법적으로 받게 되어 있는 안전교육을 넘어 선도적으로 경영자들의 안전 역량을 지속적으로 배양시켜 드려야 한다. 모르면 어떻게 리드를 할 수 있겠는가! 경영자들의 역량 중에서 최소한 자기가 관장하는 업무의 사고 위험성은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우선 받아야 하는 안전 관련 교육에 많은 경영자들이 다른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빠지면 안전 리더십을 발휘함에 많은 애로 사항이 있을 것으로 본다.

둘째. 중요한 경영자의 안전 리더십 요소는 실천의지다. 실천의지란 ‘안전에 대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솔선수법을 통해 강한 안전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안전수칙을 지키고 솔선수범하지 않고 어떻게 조직의 강한 안전문화를 구축할 수 있겠는가. 안전문화란 ‘조직의 사고 예방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구성원들의 안전에 관련된 일하는 방식'이다. 이는 통상적인 윤리관, 도덕관과는 다른 안전관련 고유의 일하는 방식이다.
경영자가 안전모, 안전화를 착용하지 않고 어떻게 구성들에게 개인장구를 착용하라고 지시할 수 있겠는가. 안전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는 정말 유혹이 많은 경영활동이다. 인간은 쉽고 편한 방법으로 일을 추구하고자 하는 심리가 늘 우세하다.

안전경영 활동에 대해 늘 우선순위를 뒤로하고 급하면 안 해도 되는 일로 생각하기 쉽다. 어떤 경영자는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모든 회의의 주요 주제를 토의하기 전에 안전관련 5분 Speech를 하는 등의 Safety Contact를 도입하고, 업무 보고 시 안전부서의 업무를 최우선 보고토록 하는 등의 실천을 통해 이런 유혹을 뿌리치고 있다. 
또한 매일 또는 매주 정해진 시간에 직접 작업 현장을 방문 안전 작업 상태를 점검해 그 결과를 안전 부서에 제시해 예방 활동을 주도적으로 하고, 혹 사고가 발생하면 직접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 회의를 직접 주도하기도 한다.

셋째. 안전경영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다. 안전 경영 활동은 전담 조직과 인력이 필요하고 활동에 소요되는 예산이 필요 하다. 자칫 당장 효과가 생산성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조직 차원의 지원이 소홀해 질 수 있다. 경영자들의 지원 소홀은 안전 경영활동에 효율성은 물론 효과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회사가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안전 조직, 인력, 예산에 손을 대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조치는 심한 경우에는 중대 사고에 의해 회사가 문을 닫는 사례를 많이 보아 왔다.
앞에서 제안한 안전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인 안전에 대한 역량, 실천력, 지원은 상호 곱의 관계가 있다. 이는 어느 하나라도 경시하면 안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고 본다. 경영자들이 강한 안전 리더십 발휘가 우리 사회의 안전사고 예방 및 사고 발생 시 피해 최소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조직은 윗사람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봉급도 직원 보다 높게는145배 받는 경영자가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기 전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강한 안전리더십 구축 및 발휘의 중요성을 많은 경영자들이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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