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정 약사고

세상이 점점 빠르게 돌아갈수록 사람들의 불안감도 급증되고 있다. ‘이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도 모를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는 사람을 비롯해, 세상살이가 점점 각박해 지면서 정신적 질환을 앓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정말 큰 정신병을 앓거나 굉장히 힘든 사람들만 찾던 정신과, 혹은 상담소를 이제는 남녀노소 찾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상담소 혹은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병원진료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청소년들은 ‘사이버 상담’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아직 ‘사이버 상담’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관련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이버 상담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서는 채팅상담, 게시판상담이 있고 문자상담, 화상상담, 이메일상담, 데이터베이스 상담 등을 운영한다.

기자는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홍보담당 관리자인 유혜란 선생님에게 질문지를 작성해 보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사이버 상담센터 구성으로는 사이버상담요원과 관리자, 센터장이 있다.

사이버상담사가 되기 위한 자격요건은 대면상담사와 비슷하며, 대학원에서 상담관련 학과(상담학과, 심리학과, 교육학과, 아동학과, 사회복지학과 등)를 졸업하고, 상담관련 자격증(청소년상담사, 상담심리사, 전문상담사, 전문상담교사, 사회복지사 등)을 취득하면 된다. 

사이버 상담을 운영하는 기관도 여러 곳인데, 기자가 인터뷰한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가 속해 있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있으며. 동서남북모바일커뮤니티라는 곳에서는 #1388 청소년모바일센터를 운영한다. 이곳은 문자 상담을 제공한다. 

게시판 상담 형식의 사이버상담은 대부분의 상담 관련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커리어넷의 진로상담도 게시판상담의 일종이다. 각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공공기관과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상담소의 홈페이지에도 게시판상담을 위한 공간은 대체로 마련되어 있는 편이다. 

최근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를 방문한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친구관계’라고 답했다. 특히 새 학기 친구 사귀기에 어려움을 겪는 상담자들이 많다. 이외에도 가족 관계, 진로 문제도 많이 상담하는 편이다. 가출했을 때나 학교폭력을 당할 때, 자신을 해치고 싶은 생각이 들 때처럼 위급한 순간에 와서 긴급구조 등을 실행하기도 한다.

사이버 상담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가출 또는 자살시도를 하려고 했을 때 긴급한 도움을 받은 내담자가 이후에 와서 감사하다고 인사할 때라고 했다. 또 여러 차례 방문한 내담자가 상담과정을 통해 변화하는 것이 느껴질 때도 보람을 느낀다. 

유혜란 선생님은 상담사가 되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미리 다른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면서 친구들이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연습을 해보라고 말한다. 상담사가 되려는 친구, 그리고 상담을 받고자 하는 친구 모두에게 이 기사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기자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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