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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현대차 특별협의, 마지막 협의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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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관 부국장 겸 취재1부장
  • 승인 2016.01.11 00:00
  • 댓글 0
이홍관 부국장 겸 취재1부장

현대차 사내하청 특별협의가 지난 8일 재개됐다. 이에따라 지난 2010년 7월 대법원 판결 이후 혼란을 거듭했던 현대차 사내하청 문제가 대미(大尾)를 장식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 이상 지연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불법점거, 죽봉 폭력, 송전탑 농성, 교섭장 봉쇄, 희망버스 폭력, 노노갈등과 상급단체에 대한 하극상, 지회장의 말 뒤집기, 동일 안건에 대한 울산·아산·전주지회간의 찬반 등 나올 수 있는 모든 게 다 나온 그간의 혼란상은 좁은 지면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마치 열역학의 엔트로피법칙처럼 무질서를 향해 끝없이 치달았던 과거는 이제 접어야 할 것 같다. 불편한 과거사 들추기는 또 다른 악몽만 떠올리게 할 뿐 아무런 실익도 없다.

2012년 5월 15일 첫 상견례를 가진 ‘특별협의’는 그 동안 개업과 휴업을 반복하면서도 하나 둘 실마리를 풀어왔다. 이게 세월의 힘인가 보다.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 않게 여겨지던 일들이 당사자들의 현실인식과 사측의 결단이 어우러져 이미 4천 명이 새 명찰을 달았다. 사내하청 근로자로 일하다 현대차 직원으로 신규채용 된 360여 명이 새해가 되기 바쁘게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뉴스는 ‘동행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다시 느끼게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 주 ‘특별협의’가 재개된 것은 이제까지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협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래야 한다. 이는 작년 9월 12일 노사 실무자 마라톤협상에서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사안들을 이미 합의했기 때문이다. 즉 2017년까지 추가로 2천 명을 현대차 직원으로 신규채용하는 것을 비롯해, 민·형사 소송취하 등 굵직한 부분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모든 내용을 포괄적으로 합의해 놓은 상태다.


합의 후 현대차 관계자가 “사내하도급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노사 상생을 위한 차원에서 결단을 했다”며 “(6천 명 신규채용이 마무리된) 2018년 이후에도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지속적으로 채용해 인력운영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다”고 밝힌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사내하청 문제가 더 이상 노사간 갈등의 소지가 되지 않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지금 경제상황은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나 다름없다. 폭스바겐(VW) 사태를 보면서 규모에 관계없이 기업 존망을 위협하는 지뢰는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小米·좁쌀)’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평가받는 삼성폰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지수는 6년만에 최저 지수를 기록했다. 우리의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대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지구촌 어느 한 군데도 멀쩡한 곳이 없다. 이러다 보니 ‘각자 알아서 살 길을 찾는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을 빗대어 각사도생(各社圖生) 각국도생(各國圖生)이라는 말이 회자된다.

현대차그룹 역시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생산·판매 목표(813만대)를 잡아 언론의 주목과 함께 협력업체를 비롯한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수요 9천만 대가 안 되는 상황에서 각자도생하기 위해 어떤 파격적인 판매활동을 할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작년 말 EQ 900(수출코드 G 90)라는 초유의 야심작을 내놓으며 ‘기술의 현대’를 선포한 현대차가 치열한 국제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내부갈등이 사라져야 한다.

특별교섭은 물론이고, 임단협, 생산협의 등 갖가지 협상·협의는 더 나은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과정이자 수단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런저런 교섭에 세월을 보낼 만큼 여유로운 세상도 아니다. 특별협의를 통해 대규모 신규채용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한 배경에는 현대차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만약 현대차가 좀비기업으로 전락했다면 그 어떤 협의도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결심’만 남은 이번 특별교섭이 마지막 특별교섭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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