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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창 칼럼] 설날 밥상에서 ‘정치 이야기’ 꼭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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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원 편집국장
  • 승인 2016.02.03 00:00
  • 댓글 0
   
▲ 강정원 편집국장

대한민국 추억의 시계를 1988년으로 되돌려놓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른바 ‘응팔’의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드라마는 지금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40대 중반 세대의 청춘과 추억에 관한 이야기다. 그 당시 서민들의 삶이 정말 그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기는 하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서울 쌍문동에는 적어도 가족공동체 뿐만아니라 마을공동체가 살아있다. 가족 구성원들이 아침 저녁으로 밥상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눴고, 이웃들이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있었다.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응팔’의 무대가 된 1988년에도 올해처럼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직선제 개헌을 쟁취한 한국 정치는 그해 대선, 다음해 4월 제13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  대통령선거에선 이른바 3김이 모두 야당 후보로 출마하는 바람에 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군사정권의 청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곧 이은 총선에서도 3김의 야당은 바뀌지 않았다. 분열된 야당은 이 총선에서도 사실상 패배했다. 당시 여당인 민정당은 125석을 얻은 반면 야당이었던 평화민주당이 70석, 통일민주당이 59석, 신민주공화당이 35석을 나눠 가지는데 그쳤다. 대선과 총선은 민주화의 훈풍을 기대했던 당시 청년들을 절망하게 만들었다. 그 정권이 끝날 때 까지 수많은 청년들이 다시 거리에 내몰렸고, 더러는 세상의 벽을 향해 자신의 몸을 던지기도 했다. 

1988년 총선을 앞둔 설날의 모습은 어땠을까. 기억의 저편을 더듬어보면 명절 대화에서 ‘정치이야기’가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개발독재 시절이 좋았다는 장년층과 민주화의 온기를 맛본 청년들이 한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을 것이다. 그래서 ‘세대 간 대결’은 지금보다 더 치열했을지도 모른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던 날 마당에 퍼질러 앉아 곡을 했던 당시 장년 세대들은 ‘이 만큼이라도 먹고 사는 것은...’하며 군사정권을 옹호했을 것이다. 청년세대들은 개발독재와 80년 광주를 상기시키면서 국회만큼은 야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맞섰을 것이다. 총선 결과는 청년들의 참패였지만 적어도 그때만큼 선거에 대한 세대 간의 논쟁이 치열한 때는 없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4월 총선에서 당선자를 결정짓는 첫 번째 변수는 당시 청년이었던 ‘응팔 세대’의 표심이라는 전망이 많다.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 연령대인 ‘응팔 세대’는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 이제 우리사회의 핵심이 되었다. 이들은 서울올림픽을 전후한 우리경제의 수직 성장과 98년 외환위기, 2000년 후반의 세계 금융위기를 겪었다. 80년대 초 중반을 산 민주화세대 만큼 정치 참여 경향이 뚜렷하다. 각종 선거에 대한 참여가 다른 연령대보다 활발하다는 통계도 있다. 직선제 개헌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선거가 세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했다. 진보와 보수를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 지으면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아는 세대다. 

그래서 제안해 본다. ‘응팔세대’들이 이번 설날 연휴 밥상머리에서 ‘정치 이야기’를 꼭 꺼내자고. ‘정월 초하루부터 뭔 정치 이야기’냐고 핀잔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정치이야기’는 꼭 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지난 4년 동안 지역과 국가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또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참신한 인재들이 나섰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무너져가는 국가 경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인물이 누구 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의 발전과 나라의 명운을 가늠하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선량을 뽑아야 한다. 그러려면 유권자가 바뀌어야 한다. 그 시작은 가족과 이웃과 나누는 정치이야기에서부터다. 이번 설 연휴 밥상머리 에서 ‘응팔세대’들의 입담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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