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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현대차노조가 공동투쟁 해야할 대상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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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관 부국장 겸 취재1부장
  • 승인 2016.04.21 00:00
  • 댓글 0
이홍관 부국장 겸 취재1부장

3.2%에서 2.8%, 다시 2.5%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상치다. 정확히 말하면 IMF(국제통화기금)를 비롯한 국내외 15개 경제기관들이 전망한 2016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한국은행도 19일 오전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했다. 작년 7월 이후 10개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점점 살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특히 해외시장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수출에 목을 매고 있는 우리 경제는 한마디로 ‘시계제로’의 국면이다.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으로 벌써 적잖은 중장년들이 일터를 떠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도 신용도가 낮아 제2, 제3 금융권에서 고리로 대출한 돈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가 호된 고초를 겪는 말만 ‘사장님’인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은 얼마나 클까? 

이런 마당에 마치 자기들은 무풍지대에서 살고 있는 듯  ‘공동투쟁’에 올인하기 위해 손발을 맞추고 있는 곳이 있다. 현대·기아차 공동투쟁단이다. 이 투쟁의 선봉은 한국 최대 조합원이 뒷배를 봐준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무소불위의 힘자랑을 했던 현대차지부다. 자기 힘도 주체하기 힘든 마당에 그룹사 노조까지 규합하고, 구색을 갖추기 위해 형식상 상부단체나 다름없는 금속노조의 승인까지 받았다. 그리고 지난 19일 서울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공동교섭 상견례를 갖자”고 회사측에 요청했다. 물론 회사 측 거부로 이날 만남 요청은 무위로 끝났다.

“동지들, 우리도 이미 짐작했지만 사측이 응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공동교섭은 안 되겠소. 2012년과 2014년에도 실패한 경험이 있잖소? 그러니 단사별로 교섭을 합시다.” 노조에 이런 호소를 할 사람이 있을까. 만약 그런 분이 있다면 ‘현실감각이 너무 떨어지고 현대차 노조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이라는 비아냥을 듣기 십상이다. 오히려 “아이고, 올해도 또 골치 아프게 됐네~” 하면서 한숨과 탄식을 하는 게 정확한 예측이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공동교섭, 공동투쟁을 선언했을 때 가장 크게 놀란 곳은 어디일까. 사측이라고 하겠지만 그럴 리가 없다. 왜냐하면 사측은 공동교섭은 아예 검토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조의 공동투쟁 선포에 가장 큰 걱정을 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자신들과 같은 입장이지만, 열악한 근무조건에 비교할 수 없는 임금·복지수준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일하는 중소 협력업체다. 공동투쟁은 사실상 이이제이(以夷制夷)나 다름없다. 하긴 투쟁수위가 올라가고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하면 사측도 많은 피해를 입는다. 하지만, 모기업 노조의 투쟁으로 본의 아닌 볼모가 되고 일방적 희생을 당하는 사람들은 협력업체 근로자들이다. 그렇다고 종전(교섭종료)이 되었을 때 노조가 피해보상을 해줄 리도 만무하다. 일을 했으면 받았을 귀하디귀한 임금은 그냥 허공으로 날아가고 마는 것이다.

우리 노조는 기회만 되면 사측에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고 한다. 언뜻 듣기엔 정말 좋은 말이다. 하지만 자기는 게걸음을 걸으면서 상대에게 똑바로 걷기를 요구하는 것은 볼썽사납기 이를 데 없다. 솔직히 말해 요즘 같이 어려운 세상에는 자기 직원들을 퇴출시키지 않고 정해진 날짜에 월급을 꼬박꼬박 챙겨주기만 해도 그 기업은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 명이라도 더 고용을 하면 말할 것도 없다. 사회적 책임은 기업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노조도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개인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노조책임자 눈에는 길거리를 질주하는 수입차가 보이지 않는지 모르겠다. 앞서 얘기한 하향곡선을 긋는 경제성장률 지표가 예사로 여겨지는지 모르겠다. 같은 꽃도 들판에서 자라면 그냥 들꽃이 되고, 고급 화분에 담기면 화초가 된다. 우리나라 대기업 노조는 자기들 몸값을 올려준 곳은 바로 자기가 몸담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사실을 조합원들에게도 분명히 알려야 한다. 

기업도 투쟁을 해야 성장한다. 경쟁사와의 투쟁에서 패하면 회사도 직원도 조합도 패자가 된다. 현대차노조의 진짜 공동투쟁 상대는 자신들과 같은 일을 하는 경쟁사 노조원들이다. 싸움은 아무나 하고 하는 게 아니다. 회사는 결코 적이 아니다. 더불어 성장해야 할 가장 소중한 파트너이다. 노조가 공동교섭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熟考)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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