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안동 하회마을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가운데)이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양진당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행보가 ‘대권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29일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경주를 찾았다 수많은 요청 중에 하필 TK(대구·경북)의 두 곳을 골랐을 때 어떤 평가가 나올지 반 총장 측에서도 몰랐을 리 없다.

충청 출신인 반 총장과 집권 세력의 근거지인 TK가 연대해 정권 재창출을 시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무성한 가운데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스스로 동력을 충전한 셈이다. 

또 학자이자 정치인으로서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찾아 기념식수까지 하는 장면을 눈여겨보는 시각이 많다.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방한 후 일성을 냈던 반 총장과 임진왜란 때 ‘국가를 재건해야 한다’는 상소문을 올린 서애와 오버랩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하회마을에도 친박(친박근혜)계 원로 그룹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새누리당의 고위 당직자로서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반 총장과 내내 자리를 함께해 여권 핵심부와 교감설이 돌았다.

지역 정치인으로서 초청받은 자리라지만 TK를 찾을 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경주에서 열리는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에는 ‘빈곤 없는 세상 새마을시민교육과 개도국 농촌개발’이 특별 세션으로 잡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해외 순방 때마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었던 새마을운동을 성공적인 농촌개발 경험으로 국제 사회에 공유하고자 부단히 노력했고, 반 총장은 이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동조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 경주 방문도 이러한 차원에서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