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 부지 중구 원도심 일대로 확정
동헌·객사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무궁무진
국보 반구대암각화·장생포 ‘고래도시’ 상징
고래특구 고래등대·모노레일 등 건립 추진
체류관광 위한 숙박시설·고래 콘텐츠 필요
자동차·조선 등 산업단지 갖춘 ‘산업수도’
대한민국 산업史 테마 대표 관광상품 추진
십리대숲·적산가옥 등 많은 관광자원 토대
다시 찾고 싶은 ‘울산만의 브랜드’ 찾아야

▲ 울산 십리대숲은 울산 관광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로, 힐링코스 개발이 기대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휴가 명소로 울산 십리대숲을 추천하고, 간절곶이 포켓몬 고의 성지로 떠오르는 등 울산이 전국적으로 가장 뜨거운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울산과 거제를 여름휴가지로 추천한 것은 경제지원 차원으로, 관광 산업을 중요하게 본다는 반증이다. 관광산업 부흥을 위해선 관광 의욕을 일으키게 하는 자원이 우선돼야 한다. 울산엔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동해바다, 태화강 십리대숲, 영남알프스, 대왕암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과 반구대암각화, 고래, 울산대교 등 다양한 장소와 문화 콘텐츠까지. ‘광역시 승격 20주년’과 ‘2017 울산방문의 해’를 맞이하게 될 지금, 울산의 관광자원 개발과 보완에 집중할 때다.
 

▲ 시립미술관 건립 부지 인근에 위치한 동헌.

◆ ‘역사와 문화의 공존’, 울산시립미술관·역사공원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된 것은 울산시립미술관 부지 확정이었다. 중구 북정공원과 중부도서관, 중구문화의집 일원을 부지로 정한 울산시는 2020년 4월 준공을 목표로 2018년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립미술관은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지만, 이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도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역사공원과의 연계다. 위치가 중구라는 점, 그리고 주위에 있는 여러 문화재들이 장점이다. 앞서 김기현 시장은 옛 울산초 부지에서 발굴된 객사터와 관련해 객사(학성관)를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객사(客舍)는 과거 외국사신이나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가 묵는 숙소다. 객사가 울산만의 독특한 유적은 아니지만, 시립미술관 부지 인근 동헌과 객사, 그리고 울산초 부지에 조성할 야외공원까지 통틀어 역사공원을 조성해 연계하면 알찬 문화답사 프로그램이 된다. 
객사 복원이 힘들다면 학성관 정문이나 남문 등을 먼저 복원해 의미를 보여줘도 된다. 복원을 하지 않더라도 발굴된 유구를 보존해 그 자체를 관광자원화 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구문화의거리에 있는 각종 갤러리와 공연장, 화실, 카페 등 상권과 연계하면 도시재생을 꾀할 수도 있다. 시립미술관이 조성되고 난 후 정할 것이 아니라, 조성 과정에서 미리 연계 프로그램을 완성해둬야 화제를 선점할 수 있다.
 

▲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는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지만 아직은 망원경으로 관람하는데 그쳐 한계가 있다.

◆ ‘고래를 만나다’, 반구대암각화·고래문화특구
보존방안 문제로 거듭 화두가 되고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와 장생포는 ‘고래’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묶인다. 7,000년 전 바위그림인 반구대암각화에는 귀신고래를 비롯해 60여 마리의 고래가 새겨져 있고, 신석기 시대 때부터 고래를 사냥했다는 증거를 간직하고 있다. 장생포는 1986년 포경금지 전까지 우리나라의 최고의 고래잡이 전진기지로서 호황을 누린 곳이고, 제2의 전성기를 현재 누리고 있다. 
고래는 명실상부 울산의 상징이고, 울산은 고래도시로 뻗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반구대 암각화와 장생포 고래문화 특구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자원을 이용한 관광산업을 위해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이야기길 조성, 고래바다여행선, 고래축제에 이어 고래등대, 장생포 모노레일, 5D입체 영상관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시설 대부분 서로 인접하게 위치해 고래문화특구에 오면 하루 종일 고래 관련 시설을 체험할 수 있다. 고래빵과 고래고기도 인기다. 
하지만 고래 관광산업이 더 개발되기 위해선 체류관광을 위한 숙박시설 문제를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설은 갖췄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고래 콘텐츠가 없다는 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설을 한번 체험한 사람도 다시 불러올 만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써야 할 때다. 또 반구대암각화와 고래문화특구의 연계성을 발휘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반구대암각화를 가도 망원경으로 바위에서 고래그림을 찾아보는 것이 전부다. 방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구대암각화에서 선사시대 체험을 통해 고래사냥의 일부를 재현해 보는 등 반구대암각화와 장생포를 스토리텔링 하는 것도 필요하다. 반구대암각화 일대에 라스코 살라 마을의 예처럼 마을을 조성해 암각화도 보고, 차도 마시고,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는 것도 계속 제안되어 온 방안이다. 무엇보다 관건은 체류형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 울산에서 산업관광자원은 빼놓을 수 없다. 이제는 홍보관 관광, 견학 차원을 넘어 체험형 관광을 개발해야 한다. 현대자동차 제공

◆ 울산 지역성 보여줄 산업·생태관광
울산의 매력은 생태관광 자원과 반대 이미지의 산업관광 자원 모두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울산시는 대한민국 산업역사를 테마로 한 대표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울산은 ‘산업수도'인 만큼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수많은 공장과 산업단지들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콘셉트로 관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울산지역 기업은 현대 중공업·자동차 2곳 뿐이고 이마저도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제 산업도시 울산의 성장과정을 들려주는 차원에서 벗어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이같은 울산 제조업은 ‘철'(鐵) 콘텐츠와 연계도 할 수 있다. 
울산은 생태자원도 충족하고 있다. 특히 태화강대공원과 철새, 삼호대숲과 연어 등은 태화강을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들어주지만, 브랜드화를 만들진 못하고 있다.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도 관광산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구 방어진 일대에 있는 적산가옥 등 근대문화유산도 대구 근대문화골목에 비견될 만큼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하지만 코스만 있고 홍보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정학 울산과학대 교수는 “1930년 방어진 지도를 토대로 근대 방어진 거리를 재현하거나 사료관을 만들어 그들의 삶과 문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중 울산을 방문하는 비중은 약 1%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부산과 경주를 오가며 들리는 정도다. 시민과 지자체, 각 기관이 모두 힘을 모아 울산의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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