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울산본부 발표 ‘2016년 상반기 울산 수출입동향’
16개월 연속 감소세 이어져…2009년 하반기 이후 최저
자동차·석유화학·선박 등 지역 5대 주력품목 동반 부진
수입 23% 줄어 131억달러…무역수지 194억달러 흑자
국제유가 상승·원화 약세로 후반기 수출 다소 회복될듯

올해 상반기 울산 수출이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9년 하반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른 지자체 수출도 동반 감소해 울산의 지자체별 수출 순위는 경기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 울산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25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기별 수출금액이 313억 달러를 기록했던 2009년 하반기 이후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월별 수출금액은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국 수출총액도 9.9% 줄어들었고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주요 지자체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제품 수출의 지속적 감소와 작년 대비 기저효과에 따른 선박 수출의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자동차 및 부품, 석유화학제품 등 타 주력품목 수출 역시 감소를 면치 못했다.

자동차(-16.1%), 차부품(-17.6%), 석유제품(-30.5%), 석유화학(-5.4%), 선박(-34.4%) 등 울산지역 5대 주력 품목 수출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한 131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약세 아래 원유 수입액이 크게 감소(-38.8%)하며 수입 감소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94억 달러 흑자 기록했지만, 이는 불황형 흑자로 월별 무역수지는 2013년 10월 이후 3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정석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은 “울산의 상반기 수출은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과 신흥국 경기 침체에 따른 여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반기에는 국제유가가 상반기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신흥국의 수입수요가 다소 회복되는 데 힙입어 수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드는 등 수출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한 7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2위 수출대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수준으로 감소(-47.1%)해 전체 부진을 불러왔다. 반면 작년 4위 수출대상국이었던 호주로의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어나(24.1%) 상반기 중 2위 수출대상국이 됐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1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까지 30%를 웃도는 감소율을 기록했던 차부품 수출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20% 내외의 증가를 기록하며 연초 부진을 다소 만회했으며 6월 한달 간의 수출액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중 선박 수출은 34.4% 줄어들며 주요 수출품목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FPSO 등 대규모 해양플랜트와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출하며 4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던 작년 상반기와는 달리 일반 상선 위주의 인도가 주를 이루며 수출이 급감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수출 물량의 증가(6%)에도 불구하고 수출 단가가 크게 하락(-34.4%)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5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 물량은 증가(7.6%)했으나 단가가 12.1% 하락하며 전체 수출금액은 5.4% 감소한 3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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