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울산 동구 미포복지회관에서 열린 울산조선업희망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오규택 경제부시장, 권명호 동구청장, 김종훈 국회의원,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준희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 등 내빈들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 영남권 조선업 협력업체 대표 간담회

  파업=무지원 방침 재차 강조
“조선업 특별고용지원 지정
  대형 3사보다 협력사 시급
  노사 머리 맞대야 위기 극복”
  
  조선업희망센터 개소식 참석
“실직자·협력사 고용유지 지원
  직업훈련 통한 경쟁력 키워야”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대형업체가 정부의 ‘파업=무지원’이라는 방침에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하반기 추가 조선업 특별고용지원 지정에 대해 “자구계획안 우선 실현을 해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8일 울산 울주군 세진중공업에서 열린 영남권 조선업 협력업체 대표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에게 “하반기에는 대형 3사도 일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하반기 추가 지정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노사가 임금체계 개선 등 자구계획을 원만히 실천해야 지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단서를 달았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조선업 특별고용지원 지정 당시 시사한 ‘파업=무지원'이라는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최근 현대자동차와 연대 파업을 벌이는 등 노사갈등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지정을 통해 이들 원청에 지원을 늘리는 것은 다른 근로자들의 노력과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합당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도 파업을 이어가고 있어 국민들이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현대중공업)노조가 파업을 접고 노사가 서로 머리를 맞대 자구계획 실현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조선업 위기 속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조선 3사 지정보류와 관련해서는 “지난번에는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이 시급해 조선 3사를 제외했다”며 “원청은 물량이 남아있었고 시간이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특히 이날 3사의 자구계획 실현 정도에 따라 내년 구조조정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조선업종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는다”며 “대형 조선사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로부터 수주를 해오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구조조정 사이즈가 달라질 것”이라며 올해 자구계획 실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울산시는 이날 조선업계 실직 근로자와 협력업체에 통합 서비스를 지원하는 ‘조선업 희망센터'를 개소했다. 조선업 희망센터는 울산·거제·목포·창원 등 전국 4곳에 설치되며, 이날 울산센터가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울산 동구 서부동 미포복지회관 5층에 마련된 센터는 고용노동부, 울산시를 비롯해 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7개 기관 직원 40여 명이 상주한다.
센터는 실직(예정)자·가족에게 실업급여 지급, 일자리 정보 제공, 취업 알선 등 생계안정부터 재취업까지 원스톱 지원 역할을 도맡게 된다.
또 직업 훈련, 전직 지원 등 재취업 지원과 함께 기술창업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심리상담과 귀농·귀촌 상담 등도 한다.

센터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협력업체에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상담과 지원에 나선다.
이기권 장관은 조선업 협력업체 간담회에 앞서 개소식에 참석해 재취업과 고용유지, 직업훈련 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희망센터는 실직자 해외 취업까지 지원하고 협력업체의 고용유지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1조9,000억 원의 예산을 활용한 직업훈련을 통해 개개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