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진은 2009년 12월 서울 중구 남창동 롯데손해보험 빌딩에서 열린 롯데미소금융재단 본점 개소식에 참석한 신 회장(왼쪽)과 이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족 "어젯밤 9∼10시 운동한다며 나간 뒤 안돌아와"…차량에 유서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이 부회장의 차량에선 유서가 발견돼 경찰이 자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26일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이 부회장이 넥타이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 옷 안에서 발견된 신분증으로 미뤄, 시신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나 경찰은 더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을 분석하고 있다.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부회장 차 안에서는 유서가 나왔다.

경찰은 자살 동기를 밝히기 위해 유서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9시∼10시께 "운동하러 간다"며 외출했다가 귀가하지 않았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시신 발견 당시 이 부회장은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맸으나, 줄이 끊어져 바닥에 누운 상태였다.

이인원 부회장 발견 장소
이인원 부회장 발견 장소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26일 오전 이 부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의 한 산책로에서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아직 이 부회장이 이 현장과 어떤 연고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소환된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힌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앞서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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