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채권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진해운 채권단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대한 신규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

현대重 수년간 신규선박 수주 제로
국내 주요 선사 발주량 매년 감소

울산항 컨선 비중도 1.5% 불과
UPA “항로 폐쇄돼도 영향 미미”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유력시됨에 따라 지역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이미 선박 발주 능력을 상실해 지역 조선업계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보고 있고, 해상 운송의 경우도 차질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사가 국내 선사로부터 수주한 선박은 모두 25척(106만CGT)으로, 전 세계에서 수주한 248척(959만CGT)의 약 10%에 불과하다. 국내 선사보다는 외국 선사의 발주량이 국내 조선사 실적을 좌우한다. 

한진해운 등 국내 주요 해운사는 최근 몇 년간 신규 선박을 거의 주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최근 몇 년간 한진해운으로부터 신규 선박을 수주한 적이 없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011년 한진해운으로부터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선사의 전 세계 선박 발주는 15척(6억 달러)으로 발주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71% 줄었다.

▲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부산항 신항터미널. 연합뉴스

한국 선사의 발주는 2013년 122척(48억 달러), 2014년 43척(16억 달러), 2015년 52척(40억 달러)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선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 조선사에 발주를 거의 안 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 운송의 측면에서도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위주의 선사여서 자동차나 석유화학 운반선 수요가 많은 울산지역에는 여파가 미미할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12월 울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2,700TEU급(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을 투입, 주 1회 베트남 항로를 개설했다.

울산항에서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이 처음으로 취항한 것이었다. 항로 개설 이후 물동량은 지난해 12월 1,700TEU, 올해 1월 2,700TEU로 늘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이달에는 500TEU로 뚝 떨어졌다. 주요 운송품목은 합성수지류 등 케미컬제품이다.

특히 울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중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중 1.5% 정도에 불과해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울산항만공사는 보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항로가 폐쇄된다하더라도 물동량 비중이 적어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더욱이 베트남 등 동남아 항로는 운영하는 다른 선사들도 많아 대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컨테이너선박 외에는 중공업 위주인 울산 산업계에서 해상운송과 관련한 한진해운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의 경우에도 자동차 수출은 100% 선박으로 이뤄지지만 다른 업체들이 맡고 있어 한진해운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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