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1,600t 미달…전월比 14.2%↓
액체화물 7.3%↓…전체 83.8% 차지
원유 정제마진 하락·현대차 파업 영향
석유정제품·차량 부품 등 수출 감소

울산항 주력 화물인 액체화물 물동량의 원유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감소와 현대차 파업의 영향으로 8월 울산항 전체 물동량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25일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8월 울산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은 총 1,435만t으로 전년 동월 1,585만t과 비교해 9.5%(151만t) 감소했다. 

이는 전달인 7월의 1,672만t보다도 14.2% 감소한 것이다. 월간 물동량이 전년도 같은 달보다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며, 1,600t을 밑돈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유형별 처리 물동량을 보면, 수입화물은 787만t이 처리돼 9.1% 감소했고, 수출화물은 459만t으로 15.6% 줄었으며, 환적화물도 12만t으로 1.0% 감소했다. 연안화물만 176만t 처리돼 8.0% 증가했다.

특히 울산항 물동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체화물은 1,202만t이 처리돼 7.3% 감소했으며, 전체 물동량의 83.8%를 차지했다. 액체화물 가운데 원유와 석유정제품이 각각 정제 마진 하락과 상반기 물량 증가의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14.4%, 12.5% 감소했다. 

일반화물의 경우 철강과 시멘트 모래, 합성수지 등은 증가했으나, 차량과 차량부품 수출은 수출경기 악화와 현대차 파업의 영향으로 절반 넘게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는 19.4% 감소했다.

컨테이너 화물은 차량과 차량 부품 수출이 감소했으나, 화공품과 플라스틱 처리량이 증가하고 전년도 환적항로 변경에 따른 물량 감소의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3만2,954TEU(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가 처리돼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했다. 물동량을 가늠할 수 있는 외항선의 울산항 입항은 984척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했으며, 외항선 입항 총톤수는 1,491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되면서 화공품 수출입 물동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나, 1월 배럴당 9.9달러이던 정제마진이 6~7월 평균 4.8달러에서 8월 들어 2.8달러까지 하락하고 상반기 원유 수입 물량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원유 수입과 석유정제품 수출이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증가분과 상쇄돼 액체화물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300만t 이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UPA는 주요 하락품목인 원유, 석유정제품, 차량 및 부품 물동량의 대외요인 변화, 시장 환경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자동차 환적화물 유치, 컨테이너 물류 개선 및 활성화 등 물동량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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