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목월의 시 ‘산그늘'을 형상화 한 김 섭 작가(울산대 미술학부 교수)의 작품.

울산대 김 섭 교수 등 7명 참여
박목월·조지훈·박두진 시 나눠
1인당 5~6편씩 다채로운 작업
내달 4~24일 서울 교보아트스페이스

70년 전 발간된 「청록집」은 한국 시단에 자연주의를 뿌리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집이다.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3인의 주옥같은 시들이 담겨 있는 이 합동 시집은 시적 중심 소재인 자연을 시인들이 각기 다른 방식과 시각으로 풀어내 다양한 시풍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청록집의 시들은 일제의 식민통치가 극에 달한 암흑기를 밝힌 등불이었고, 세상살이가 팍팍해지고 고단해진 오늘날에도 그들의 청정한 시 세계는 우리들에게 위안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어느덧 칠순을 맞이한 「청록집」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 대표 화가들이 뭉쳤다. 화가 7명이 청록집 수록시 39편을 읽고 1인당 5~6편씩 그에 관한 그림을 작업해 선보이는 것. 참여작가는 울산대학교 김섭 교수를 비롯해 김덕기, 박영근, 서용선, 윤후명, 이인, 최석운 등이다. 박목월의 시 15편은 김섭, 윤후명, 최석운 화가가, 조지훈의 시 12편은 서용선, 이인 화가가, 박두진의 시 12편은 김덕기, 박영근 화가가 각각 맡아 시만큼이나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4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2차 전시는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교보문고 부산점, 3차 전시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용인 포은아트갤러리에서 가진다.

이와 함께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수록시와 이들의 그림을 엮어 시그림집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청록집」(도서출판 교보문고)도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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