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우리카드 [우리카드 제공=연합뉴스]
KGC인삼공사, 알레나 '트리플크라운' 활약 앞세워 도로공사에 역전승

 

지난 시즌 최하위 우리카드가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대한항공마저 격파했다.

우리카드는 30일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0(25-23 25-20 25-20)으로 제압했다.

삼성화재(3-2승), 신협상무(3-0승)에 이어 대한항공마저 넘어선 우리카드는 3전 전승을 기록,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우리카드는 10월 1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B조 2위 KB손해보험(2승 1패)과 결승행을 다툰다.

A조 2위로 밀려난 대한항공(2승 1패)은 10월 2일 B조 1위 한국전력(3승)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V리그 때와 비교해 확 달라진 전력으로 올 시즌 V리그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먼저 세터 김광국의 토스워크가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서브의 세기도 훨씬 강해졌다.

5순위로 뽑은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는 파워 넘치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우리카드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까지 선보이면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반면 기존의 국가대표급 토종 공격진에다 모든 구단이 탐낸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를 1순위로 데려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대한항공은 범실에 무너졌다.

대한항공의 범실 개수는 23개로 우리카드보다 10개나 더 많았다.

일찌감치 준결승행을 확정한 대한항공은 이날 전력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 위주로 경기를 시작했다.

1세트에서 21-21까지 대한항공과 접전을 이어간 우리카드는 상대 서브 범실에 이어 교체 투입된 김동훈(1점)의 서브 에이스로 23-21, 단숨에 2점 차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심홍석(11점)의 후위 공격으로 1점 차 추격에 성공했으나 다시 잡은 공격 기회에서 세터 황승빈(1점)이 공을 토스한 이후 뒤로 물러나다가 공격수와 몸이 부딪히는 바람에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공을 넘겨줬다.

우리카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다르(13점)의 후위 공격으로 24-22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24-23에서는 센터 김시훈(7점)의 속공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는 한결 수월했다. 우리카드는 21-17에서 센터 박상하(1점)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최홍석(20점)의 스파이크가 연이어 상대 코트에 내리꽂히며 24-19로 빠르게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승부가 기울자 대한항공은 3세트부터는 가스파리니(3점)를 벤치에 앉혔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의 교체 투입도 더는 없었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와 최홍석의 날개 공격이 불을 뿜으며 19-13까지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우리카드는 이후 파다르에게 휴식을 주며 준결승을 준비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12점)과 심홍석의 공격력을 앞세워 20-23까지 추격했으나 우리카드는 김병욱(2점)의 득점으로 한숨을 돌렸다.

심홍석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건져올린 우리카드는 신으뜸(1점)의 쳐내기 공격으로 경기를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한국도로공사에 첫 두 세트를 내줬으나 이후 세 세트를 연달아 따내고 3-2(17-25 19-25 25-21 25-15 15-5)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승 1패를 기록한 KGC인삼공사는 2승을 거둔 IBK기업은행에 이어 A조 2위로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KGC인삼공사는 B조 1위인 현대건설(2승)과 결승행을 다툰다. 도로공사는 2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승리의 주역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2점에 공격 성공률 42.62%를 기록한 KGC인삼공사의 새 외국인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였다. 알레나의 활약 속에 서남원 신임 감독도 부임 이후 첫 승을 거뒀다.

알레나는 이외에도 블로킹과 서브로 3점씩 올렸고, 후위 공격도 10개를 성공하며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알레나는 1세트에서 공격 성공률이 30.77%에 그쳤다. 2세트에서도 25%로 저조했지만 3세트부터 감을 잡은 듯 공격력이 살아났다.

알레나가 공격 성공률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자 용병 없이 맞선 도로공사는 힘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KGC인삼공사는 수비 조직력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3세트를 따낸 데 이어 4세트까지 가져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알레나는 5세트에서도 해결사였다.

알레나는 2-2에서 타점 높은 오픈 공격에 이어 서브 에이스로 점수 차를 4-2로 벌렸다. 궁지에 몰린 도로공사는 공격 범실을 저질렀고, 알레나의 서브 에이스가 또 한 번 터지면서 스코어는 6-2가 됐다.

최수빈(14점)은 예리한 대각 공격으로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알레나의 중앙 후위 공격으로 11-4까지 달아난 KGC인삼공사는 이어 최수빈의 서브 에이스로 승리를 확신했다.

도로공사는 배유나(20점)-정대영(16점) 센터진이 활약했으나 3세트의 방심이 결국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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