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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파업·침수 이중고 겪는 현대차…노조의 선택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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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6.10.10 22:30
  • 댓글 0
이진우 편집부장

지난 5일 18호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울산의 상처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깊다. 7대 광역시에다 자칭·타칭 ‘경제수도’로 불리는 울산이 이처럼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할 수 있는가 생각하니 그저 먹먹한 마음이 든다. 다행히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제 발로 울산을 찾고, 각계에서 온정이 답지하고 봉사의 손길이 모이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이 와중에 현대차의 행보는 특히 눈길을 끈다. 알다시피 이 회사는 5월 17일 상견례를 갖고 금년도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그러다 노조의 협상결렬 선언과 함께 지난 7월 19일 첫 파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여 차례의 파업으로 13만여 대 생산차질에 약 3조원의 파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특근·잔업 손실부분은 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연간 생산계획에는 특근·잔업 생산량도 엄연히 포함돼 있고 자신들도 동의했다는 사실을 노조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수출실적 감소와 함께 국내판매량도 전월보다 20%나 감소한 것을 보면 이번 파업으로 인한 상처는 상당기간 갈 것으로 우려된다. 게다가 모기업이 역대 최대의 생산피해를 입은 만큼 5,000여 1~3차 협력업체 역시 역대 최대 매출(납품) 차질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물론 한국산업계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해 볼 때, 이번 같은 인위적인 손실은 실로 안타깝고 뼈아픈 일이다.

그러던 중 태풍 ‘차바’가 동반한 폭우로 울산2공장이 침수돼 생산이 중단되는 이중의 아픔을 겪었다. 이게 바로 설상가상이다. 폭우가 내린 그 시각에 바다마저 만조로 꽉 찬 바람에 물이 흘러가지 못해 태화강 둑이 범람한 것처럼 사내하천도 넘친 것 때문이었다. 최악의 조합이 빚은 재난이었다. 자동차라는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인만큼 재가동을 위한 시도를 수차례 하면서 철저한 점검을 했다고 한다. 오늘부터 정상가동이 되기를 바란다.

이처럼 노조의 파업과 자연재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현대차는 연인원 3,000여 명을 동원해 태화강 일원을 비롯한 수해지역 복구에 팔을 걷었다. 그것도 8~10일 연휴기간에 많은 인원이 참여해 그 의미가 더욱 깊다. 10일은 9일 한글날의 중복휴일로 휴무일이었다. 어느 해보다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가을나들이 하기에 딱 좋은 연휴기간에 이 같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노조도 8일 300여 명이 봉사활동에 나섰다. 박수받을 일이다. 이에 앞서 회사는 폭풍우가 휩쓸고 간 이틀 뒤인 7일에는 울산시에  50억 원을 쾌척해 이재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줬다. 

천재(天災)와 인재(人災) 둘 중 무엇이 더 무서울까.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재’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같은 선진국도 메슈라는 특급 허리케인이 온다는 기상예보에 무려 300만 명이 피난길에 나섰다. 당장 맞서봐야 되지도 않을 일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경제대국 일본도 지진이라는 천재를 막지는 못한다. 다만 빨리 예보하고 빨리 대피하는 데 남다를 뿐이다. 


하지만 ‘파업’은 불가항력(不可抗力)적인 천재지변이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현대차노조는 87년 설립 후 ‘협상결렬’을 빌미로 거의 매년 파업을 했다. 노조에게 주어진 3대 권한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맘껏 누리고 휘둘렀다. 

그리고 이번 파업이 장기화되고 피해규모가 너무 커져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자 즉각 반발하면서 “긴급조정권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가 갖고 있는 권한은 당연하고 또 최대한 사용할 수 있지만, 상대방 권한은 없애라는 이런 턱없는 주장이 한국 최대규모 노조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해외토픽감이다. 마치 어미게가 자신은 옆걸음을 하면서도 새끼들에게는 “똑바로 걷지 않는다”고 꾸중하는 격이다.

‘하인리히법칙’이란 게 있다. 쉽게 말해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잦은 매에 장사 없다”고 했다. 현대차가 비록 글로벌 기업이긴 하지만 끝없는 노조파업에 언제까지 견뎌낼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현대차 파업에 해외경쟁사가 뒷돈을 대는 것 아냐?”라는,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음모설까지 나돌 정도로 이 회사 노조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노조는 오직 조합원의 욕구충족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노조는 평소 회사에게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고 요구한다. 그렇다면 노조 역시 사회적 책무를 다할 의무가 있다. 5만 조합원을 둔 대형 노조라면 더욱 그렇다.

파업과 침수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애쓰는 회사의 행보에 노조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번 폭우가 현대차의 난국을 뚫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현명한 판단과 용단이 절실히 요구되는 2016년 10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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