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차바’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지난 5일 울산시 북구 무룡동 한 저수지가 터져 인근 마을의 가옥과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었다. 가옥 전체가 침수된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안전등급 D판정을 받은 저수지의 보수. 수리를 미뤄온 관계기관의 미온적 행정에 의한 인재(人災)이다.”며 분을 삼키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붕괴된 저수지 둑. ( 독자 제공 )

1만3,000여명·장비 1,900여대 투입 쓰레기 4,185톤 수거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 5,600만원 등 성금·후원품도 줄이어
주택·농경지 등 사유시설 피해 재난지원금·구호기금 지급
연말까지 도로·하천 설계 마치고 내년 6월까지 공사 마무리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가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울산 북구가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27일 북구에 따르면 현재 응급복구는 모두 완료됐으며, 다음달 초 재해 복구계획이 확정된다. 북구는 지난 26일 태풍 ‘차바’ 피해 및 복구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향후 복구계획 등을 논의했다. 올해 말까지 피해를 입은 도로와 하천 등에 대한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내년 6월까지 모든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북구는 이번 태풍으로 신명천 대안방향 제방도로 유실, 무룡동 사당골 저수지 붕괴 등 모두 200억원(24일 기준)의 피해를 입었다. 현재 유실된 제방도로 등에 대한 임시가도 개설은 모두 완료됐으며, 하천시설 또한 쓰레기 수거와 제방정비 등의 응급복구는 끝난 상태다. 통학버스 등 대형차량 진입이 어려웠던 태연학교 통학로는 다음달 초 대형 통학버스 이동도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시설은 물론 주택과 농경지 등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조사도 완료해 재난지원금과 재해구호기금을 지급했거나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북구 응급복구작업에는 자원봉사자 5,500여명과 군인 1,400여명 등 모두 1만3,000여명이 투입됐으며, 굴삭기 등 1,90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재해쓰레기는 4,185t을 수집했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보내 준 관심은 복구에 큰 도움이 됐다. 전국에서 피해 성금과 이재민을 위한 물품을 지원했으며, 자원봉사자들도 대거 방문했다. 경남 고성에 사는 언어장애 자원봉사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봉사할 뜻을 내비쳐 담당직원의 안내로 봉사를 펼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또 현대자동차와 경동도시가스 등 지역 기업체 직원들도 복구 작업에 동참하며 빠른 복구에 힘을 보탰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지난 20일 서한문을 보냈다. 서한문에서 박 구청장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사랑 덕분에 고통에 처한 주민들이 삶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자원봉사자들의 뜻을 받들어 나눔과 섬김, 봉사와 사랑의 정신으로 따뜻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구호 성금 전달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이날 직원성금 5,600만원을 북구에 전달했다. 현대차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식사시간을 이용, 공장 내 식당에서 성금모금을 진행했다. 지난 6일부터 지역 태풍 피해 복구에 필요한 장비와 후원물품 등 2억600만원 상당을 북구에 지원하기도 했다. 농소3동 아파트연합회도 이날 박 구청장을 찾아 태풍 구호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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