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어때/ 집없이 사는 것이/ 알아주는 사람 없이/ 구르는 돌처럼 사는 것이?” 밥 딜런에게 2016년 노벨문학상을 안긴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구르는 돌같이(like a rolling stone)’의 후렴 가사다. 이 노래의 후반 구절도 의미심장하다. “아무것도 없으면 잃을 것도 없어. 이제 눈에 띄지도 않고 감출 비밀도 없는 사람이지.”

그는 수상자로 발표된후 15일 만에 침묵을 깨고 상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12월 10일 스톡홀름 시상식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 그러던 그가 11월16일 “직접 상을 받고 싶지만 다른 약속때무에 안타깝게도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한림원측은 밥 딜런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노벨수상자의 시상식 불참은 예외적인 일이라고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시상식 불참은 간혹 있었다. 2005년 수상자인 영국의 극작가 헤럴드 핀터는 병원에 입원중이어서, 2004년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대인공포증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특이한 경우로 프랑스 작가 장폴 사르트르는 1964년 노벨문학상 자체를 거부했지만 수상자 목록에는 올라있다. 노벨문학상을 최초로 거부한 사람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였다. 그는 개인의 소신이 아닌 구소련 정부의 압력 때문에 상을 거부해야했다. 1955년 탈고한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는 소련당국으로부터 혁명 이데올로기를 부정한다는 이유로 출판허가를 받지 못했다. 

소설이 처음 출간된 곳은 이탈리아였다. 이후 작품성이 인정돼 한림원이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그를 선정했다. 수상에 제동을 걸고 나선건 당시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후르시쇼프였다. 후르시쇼프는 파스테르나크에게 추방하겠다고 협박했고 파스테르나크는 수상을 포기했다. TV명화 극장에서 가장 감명깊게 방영된 영화는 ‘닥터 지바고’이다. 밥 딜런의 기행(奇行)이 떠올리게한 ‘세기의 명화’ ‘닥터 지바고’의 노벨상 삽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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