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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현대차 판매부진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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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우 편집부장
  • 승인 2016.12.05 22:30
  • 댓글 0
이진우 편집부장

현대차는 매달 초마다 전 달의 판매실적을 발표한다. 이달 1일에도 금년 11월의 판매현황을 밝혔는데, 국내시장에 5만여 대, 해외시장에 41만5,000여 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것은 국내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1%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부진한 실적이다. ‘땅 집고 헤엄치던’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절로 든다. 다소 저속한 표현이지만 “집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고 했다. 이를 산업·경제에 빗댄다면 내수시장을 잡지 않으면 해외시장에도 그다지 힘을 쓸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자기 국민도 잘 사지 않는 제품을 남의 나라에서 많이 구매해주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나 마찬가지다.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소위 ‘안티 현대’로 얘기되는 반(反) 현대차 정서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는 세계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을 정도니 기술적인 문제는 상당히 극복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린카를 비롯한 미래차 개발을 위해서는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면 문제는 회사(노사)에 대한 이미지다. 사람이 미우면 하는 짓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인간심리다. 상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노조의 파업은 정말 심각히 생각해 볼 일이다. 이 노조는 올 임금교섭 때 14만대, 3조원 생산차질이라는 역대 최대규모의 손실을 입혔다. 그럼에도 양이 덜 찼는지 지난달 말에 또 다시 불법정치파업을 했다. 이러니 ‘현대차 노조=파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상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더욱이 현대차 조합원은 우리나라 근로자 가운데 최상위 고액연봉을 받는 그룹에 속한다. 월급이라도 적으면 동정이라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연봉 1억 원이 넘는 근로자가 수만 명이나 되면서도 협력업체와 지역민, 국가경제에 골병을 들이는 파업을 예사로 하니 어느 누가 호감을 갖겠는가. 노조에 저주의 말이 끊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자업자득이다. 또 이를 가볍게 받아들인다면, 중환자가 자기 병을 모른다는 것과 같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차가 잘못될 경우 그 파장이 현대차 조합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숱한 기업이 문을 닫고 있다. 실제로 한국경제의 밑거름인 제조업 가운데 30%가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외환사태 이후 18년만에 최악의 지경을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라는 한국 대표기업이 잘못 되면…. 상상하기조차 싫은 공포스러운 가정(假定)이다. 특히 울산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2008년 금융사태가 발생하고 이듬해인 2009년 GM이 파산하는 등 빅3가 사경을 헤매자 미국 동부 디트로이트는 슬럼가로 전락한 사실을 우리는 생생히 목격했다. 당시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사람 사는 데가 아니더라. 대낮에도 무서워서 혼자서는 다닐 수가 없더라”고 했을 정도다.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하고 절박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찬하는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문화·예술은 그 다음 일이다. 지구촌 건너편에 동양인과 같은 유전형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살고 있는 것도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먼 조상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대륙을 건너갔다는 증거다. 첨단과학이 ‘종교’의 경지까지 이른 21세기에도 이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계를 40~50년 정도만 되돌리면 그리 나을 것도 없다.

누가 뭐래도 현대차는 한국은 물론, 특히 울산의 소중한 자산이고 보배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 중 그나마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좀 나은 편이다. 그리고 이 회사와 직·간접으로 연결돼 ‘밥문제’를 해결하는 울산시민이 적지 않다. 고마운 존재로 대접받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가 됐다고 할 정도다. 애증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울산 시내를 달리는 수입차와 타사 차량은 이를 반증하는 증표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우리 울산이 다시 살만한 도시가 되려면 조선·유화와 함께 차산업도 부활해야 한다. 현대차의 판매부진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는 한둘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겐 울산시민의 삶이 제일 중요한 현실문제다. ‘안티 현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현대차 노사가 자성하고 앞장서야 한다.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울산시민도 무조건 안티 현대에 동조할 수만도 없는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해야겠다. 그래서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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