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부 완성차 실적 잠정 집계…지난해 동기 대비 0.9% 상승
파업종료 현대차 전년 대비 9.1% 늘어난 17만1,976대 생산
디젤게이트 발목 잡힌 수입차 2만1,913대 판매…16% 급감

 

국내 자동차 수출이 1년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수입차의 국내 판매가 감소추세에 들어서면서 침체에 빠진 울산지역 자동차 업계가 활기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11월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 대수는 26만491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자동차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11월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39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1.5% 늘어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부품 수출액 역시 완성차 해외공장의 생산이 늘면서 작년보다 4.2% 증가한 2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월 국내 생산 대수는 41만5,106대로 전년보다 5.1% 늘어났다. 

특히 국내 생산의 41%를 차지하는 현대차가 파업 종료 덕분에 지난해보다 9.1% 늘어난 17만1,976대를 생산하며 생산 확대를 이끌었다.

국내업체의 해외공장 판매량은 46만3,036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0% 늘었다.

국산차는 내수에서도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한 14만3,329대를 팔았다.

그러나 수입차가 내수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6.0% 줄어든 2만1,913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내수 전체 물량은 16만5,252대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수입자동차는 최근 몇 년 고속 성장을 이어오다 디젤게이트에 발목이 잡히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0만5,162대로 전년 같은 기간 21만9,534대에 비해 6.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12월에도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수입차 신규등록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고작 1.1% 감소한 수입차 판매가 올해 역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디젤게이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1~11월 누적 판매는 각각 1만6,482대, 1만3,178대로 전년 대비 44.4%, 60.2% 줄었다.

나머지 수입차 브랜드의 1~11월 누적 판매는 17만5,502대로 전년 같은 기간 15만6,740대에 비해 12.0%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자동차 업계의 수출 등 판매가 늘고 있고 내수시장에서도 수입차가 주춤하고 있다”며 “연말 시즌과 노후경유차 폐차지원제도를 계기로 국산차 업체들이 대규모 프로모션에 경쟁적으로 돌입하고 있는 것도 시장 판도를 바꿀 호기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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