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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234명 의원들의 찬성으로 가결되자 울산시민들은 “국민의 승리다”라는 반응과 함께 대체로 환영하는 의사를 밝혔다. 남은 국정 수습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염원을 담았다.

울산대학교에 재학중인 황미래(24·여)씨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결과지만 오늘 투표는 놀라웠다. 모두 시민들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헌법재판소의 판결까지는 시간이 너무 길다. 박 대통령의 더 빠른 퇴진을 위해 계속해서 촛불을 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탄핵촉구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항공촬영팀] 연합뉴스

남구 신정동에 거주하는 전해솔(49)씨는 “지금까지 추운데서 촛불을 밝힌 의미가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당연한 수순이다. 탄핵에서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의 죄 값을 따져 묻고 구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안명찬(30)씨는 “국민들의 염원이 이뤄졌다”면서도 “이제 시작이다. 탄핵 이후 새롭게 구성되는 정치권에서 위기에 빠진 국가와 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며 국민들이 지켜보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이 가결된 9일 오후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앞으로 여야의 대권주자들이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 이번 자각을 잊지 말고 국가의 명운을 국민들과 함께 짊어지고 간다는 생각으로 대선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민들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가던 길을 멈췄다. 가결이 발표되자 여기저기에서 환호성이 터졌고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켜지는 촛불에 울산시민들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과 한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희망을 담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9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호텔 앞에 '오늘 하루 전 객실 무료'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이 호텔은 "국민의 뜻이 반영된 12월 9일을 기념해 51개 전 객실의 숙박료를 받지 않는 특별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울산 시민연대도 이날 “시민이 이겼다. 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희대의 국정파탄 사건을 일으킨 대통령은 탄핵됐다”며 “이미 국민은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을 회수했고, 국회는 탄핵 가결로 매듭을 지었다”며 “투표용지에 갇힌 민주주의가 아니라 광장과 인터넷 등 다양한 공간에서 표출하고 소통하며 어제의 민주주의보다 한 발짝 성장한 오늘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어 “이번 탄핵은 박근혜 개인의 퇴장이 아니라 뿌리깊게 썩은 구 체제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한 시작이다”라며 “이제 새로운 한국사회가 시작돼야 한다. 바로 지금, 여기가 역사의 순간이다. 모든 시민이 승리자이다. 우리 모두는 축하를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이 가결된 9일 오후 개표 결과가 발표된 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를 지켜본 세월호 유족들이 국회를 떠나고 앞에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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