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9,368억 늘어
S-Oil·LG화학 등도 증가
100대 기업 29조8천여억 118%↑
매출 제자리 걸음 불구 투자 감소

 

울산지역 기업들의 잉여현금이 1년 전에 비해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4조7,000억여원, 현대중공업은 1조6,000억원이 증가하며 흑자전환했고, SK이노베이션은 9,000억원이 늘어났다.

2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시총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말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2조6,85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조746억원에서 4조7602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5,1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1조986억원에 비해 약 1조6,117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조1,057억원으로 지난해 1조1,689억원보다 9,368억원 늘어 80.1%나 증가했다. 

S-Oil은 올해 6,241억원으로 전년의 4,621억원에 비해 35%(1,620억원), LG화학은 1조1,713억원으로 35.3%(3,054억원) 늘었다. 

고려아연은 178.4%(2,722억원) 늘어난 4,247억원, 효성은 81.3%(1,605억원) 증가한 3,580억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으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나타내며, 세후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의 합계액에서 자본적(투자적) 지출을 제한 값으로 산출한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나면 배당여력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말 잉여현금흐름은 총 55조2,074억원으로 작년 3분기 말 25조3,246억원 대비 118%인 29조8,829억원 늘었다. 

올해 100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한 것은 매출이 제자리걸음에 그쳤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다 투자 등의 자본적 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00대 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은 잉여현금흐름 증가율이 100%를 넘었고 특히 KCC, 농심, 롯데제과, SK 등은 4~5배까지 늘어 배당여력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평가됐다. 

100대 기업의 매출은 999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증가에 그쳤지만, 세후 영업이익은 64조6,096억원으로 16.7%나 증가했다. 반면 자본적 지출은 67조3,053억원으로 21.4% 줄었다.

CEO스코어는 “매출이 제자리걸음인데도 허리띠를 졸라매 이익을 늘리고 투자를 줄이는 불황형 흑자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며 “실제 배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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