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 극작가·연출가

# K형, 2017년 1월입니다. 새해가 되면 늘 그렇듯 이런저런 만남에는 새로운 다짐과 계획된 언어들이 주변을 감싸고 돕니다. 그 언어들 가운데 기쁘고 소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 울산태화강 십리대숲, 간절곶, 영남알프스, 대왕암공원 등 울산지역 명소 4곳이 ‘2017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전국 대표 관광지에 울산의 자연이 4곳이나 선정됐다는 사실은 마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 울산을 찾은 어느 배우는 “울산 태화강이 하도 시커멓게 흘러서 석유가 흐르는 강일 줄 알았다”는 웃지 못할 농담도 했습니다. 그러니 한국관광 100선 선정 소식은 울산 땅에서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고맙고 소중한 소식입니다. 

#울산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강과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자연의 풍경은 수많은 미사여구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굳이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4대강을 비유하지 않아도 강이 있는 도시의 문명 발달은 잘 알 것입니다. 십리대숲과 영남알프스, 간절곶, 대왕암공원 외에도 울산 곳곳의 아름다움을 다시 찾고 싶은 소중한 추억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많은 부분에서 다양한 계획들이 실행될 것이며 결과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 K형, 관광은 볼거리, 먹거리를 기본으로 소중한 추억 만들기라 생각합니다. 추억은 이야기가 있어야합니다. 울산에서만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울산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상설공연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4곳을 낮에 관광하고 야간에는 울산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체류형 관광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늦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려움이 있어도 상설공연은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들을 단순히 흘려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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