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중구청장

정유년 새해를 함월루에서 울산시민들과 함께 맞이한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바쁜 생활 속에 묻혀 방향을 잃거나, 하루하루를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한 해 정진해야 할 목표를 세운다. 금연이나 다이어트처럼 건강에 관한 것도, 저축이나 투자와 같은 재물에 관한 것도 있다. 각자의 여건과 나이, 능력과 바라는 바에 따라 목표는 다르겠지만 한 해를 알차고 보람차게 보내겠다는 마음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이러한 목표 세우기는 개인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과 단체, 기관도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부 인원들의 역량을 집중한다.

문화가 숨 쉬는 울산의 종갓집인 우리 중구도 올 한 해 목표를 세웠다.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매력적인 문화 관광 도시 건설과 일자리가 늘어나는 창조경제 실현, 100년을 여는 도시재생 추진 등 7가지가 바로 그 것이다. 특히, 이들 중 많은 부분에서 교집합처럼 강조되는 단어가 바로 ‘관광’이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대기업 하나, 산업단지 하나 없는 중구가 찾을 수 있는 미래 먹거리가 바로 관광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 중구는 최근 6년간 문화도시 건설을 목표로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울산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만큼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서 자리 매김하겠다는 의지였다. 

원도심에 문화의거리를 조성하고, 그곳에 문화인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종 지원 정책과 조례를 제정했다. 고증을 통해 병영성을 복원하고, 울산왜성의 역사적 의미를 찾아내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원도심 내 골목길을 울산읍성길, 고복수길, 맨발의 청춘길, 울산큰애기이야기로 등으로 꾸미거나 꾸밀 예정이어서 거닐고 싶은 골목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원도심과 태화강을 연계하기 위해 울산 큰애기 야시장과 성남공영주차장 푸드트럭존을 조성해 100만명이 다녀가는 성과를 일궈냈다. 울산시립미술관의 원도심 유치를 통해 중구 원도심을 경쟁력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생활문화센터를 개관해 누구나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학성여관 리모델링 사업, 원도심 건물 파사드 오브제 등 원도심 예술화 구경거리 사업으로 원도심 만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원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버스킹은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중구 문화의전당은 각종 공연과 전시 등을 이어가면서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켰다. 울산시 유형문화재 1호인 울산 동헌의 옛 남문 ‘가학루’ 복원과 영남최고의 객사인 학성관 복원을 추진할 수 있게 돼 역사·문화적 자산을 늘렸다. 울산이 낳은 한글학자인 최현배 선생의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설에 이어 한옥체험관인 어련당 건설, 한옥도서관 개관 등 한글문화도시로의 성장을 위한 사업들도 지속해 왔다. 모두 중구가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일들이었다. 

이런 문화 자산들을 가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해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이 중구의 올해 목표다. 문화 자산을 보고, 즐기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가고 싶은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려는 것이다.
기회도 좋다. 울산시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년을 울산 방문의 해로 선정해 관광분야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중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진하는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산림청이 중구 입화산을 자연휴양림으로 지정했다. 전국의 100여개 자연휴양림 중 6대 광역시 내 지자체에 선정한 최초 사례인데 중구의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청년쇼핑몰 자원화 등의 사업이 진행되고, 성남동 라디오 방송국, 태화강대공원을 활용한 컬러런 페스티벌 등이 운영되면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더욱 늘어난다. 5월 단오에 맞춰 중구 최대 규모의 축제인 마두희축제가 예년보다 더욱 성대하게 열리는 것도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믿는다.

올해 100만명이 다녀간 울산 큰애기 야시장과 성남공영주차장 푸드트럭존은 관광객들의 입맛을 북돋아주고,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사의 각오로 적과 싸우겠다는 결의를 나타내는 말이다.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한 중구는 올해 ‘파부침주’의 마음으로 그 목표를 이뤄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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