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 인용해 보도

 

컴퓨터를 다루는 북한 청소년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교육 정보화·현대화 방침에 따른 국가적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 학교들이 컴퓨터 도입 비용을 자체 확보한다는 명목하에 학생들에게 현금 상납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16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인계 고급중학교(고등학교)를 비롯한 회령시내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방학과제로 '컴퓨터 구매비용 장만 과제'를 줬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학교들은 가정형편에 따라 학생 1인당 중국 돈 50∼100위안(한화 8천600원∼1만7천원)을 부과했다.

이 돈이면 북한 장마당에서 쌀 13∼26kg을 살 수 있어 학생들이 큰 부담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고급중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교육의 정보화·현대화를 통한 인재를 양성하라'는 당의 지시를 관철할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을 닦달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학생들의 '방학과제'를 이용해 한 몫 챙기려는 교사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소식통은 "교원들이 최고가 컴퓨터 구매비용을 설정하고 실제로는 중고품을 구매한 뒤 그 차액을 착복한다"며 "교원들의 입장에서 컴퓨터 마련 과제는 원수님(김정은)의 지시사항도 실천하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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