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래 중부서 태화지구대 순경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설은 1월 28일 설 당일 전후, 대체휴무 하루를 더해 총 4일이라는 연휴로, 고향으로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해외로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상과 업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히 떠나는 우리에게 ‘한탕’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이들도 있다. 이들이 바로 빈집털이범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명절 기간 내 절도는 평소보다 20%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집털이 절도는 연휴 첫날 새벽 2시에서 5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절도범들이 가장 많이 침입하는 경로는 현관문으로 50%정도가 공구로 현관문을 뜯어 침입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빈집털이의 경우 즉시 신고를 할 수 있는 다른 범죄와는 달리 연휴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 후에야 비로소 피해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집을 비우기 전 장기간 외출을 대비한 준비를 꼼꼼히 해둬야 한다.

지금부터 필자가 알아두면 유익한 제도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빈집 사전신고제’다. 빈집사전신고제란 휴가나 명절같은 연휴에 경찰에 미리 집을 비우는 기간을 알려주면 그 기간 동안 경찰이 해당 주택의 순찰을 강화해 주는 제도로, 하루에 최소 2회 이상 경찰관이 방문해 방범창 및 출입문 시정상태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 신고자에게 문자로 순찰결과를 사진과 함께 전송해주는 제도이다. 

빈집사전신고제는 범죄예방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주민과 경찰사이의 거리감을 좁히면서 주민이 원하는 바를 경찰이 부응하면서 경찰과 주민의 협력치안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지난 추석 장기간 연휴를 떠나는 주민이 빈집사전신고를 한 적이 있었다. 해당주택을 점검한 후 사진을 찍어 신청자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전송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에 보답을 바라지 않았지만, “고맙습니다, 경찰관님 덕분에 고향에서 마음 편히 잘 보내고 있습니다”는 글귀에 필자 역시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다.

“절도는 예방이 최선이다”는 말이 있다. 설 연휴를 떠나기 전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 들려 빈집사전신고도 하고 경찰관이 알려주는 예방법도 배워 지친 몸과 마음 쉬어가는 설 연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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