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전국 370곳 조사
전통시장 19만3,504원
백화점 29만2,680원 소요
돼지고기·시금치 마트가 더 싸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의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370곳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식품을 전통시장에서 사면 대형마트보다 9%, 백화점보다는 34%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울산 태화시장. (울산매일 포토뱅크)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식품을 전통시장에서 사면 대형마트보다 9%, 백화점보다는 34%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이 ‘참가격’ 사이트를 통해 설 명절에 수요가 많은 25개 가공·신선식품의 가격을 설 명절을 2주 앞둔 지난 13일 기준으로 전국의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370곳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4인 가족이 명절에 수요가 많은 25개 품목을 모두 구입할 경우 전통시장이 19만3,504원었다.

백화점은 29만2,680원,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23만5,782원, 대형마트는 21만3,323원이었다. 즉, 전통시장이 백화점보다 33.9%, SSM보다 17.9%, 대형마트보다 9.3% 더 저렴한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풋고추·버섯·마늘·쇠고기 등은 전통시장이 더 저렴했고, 돼지고기·배추·시금치·부침가루 등은 대형마트에서 더 쌌다.

지난해 같은 시점(설 2주 전)과 가격 비교가 가능한 17개 품목 중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11개(64.7%)였다.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무(2,592원)로 지난해(1,262원) 대비 105.4% 상승했으며, 이어 배추(41.1%), 계란(15.8%), 돼지고기(8.6%), 참기름(7.4%), 쇠고기(6.2%) 등의 순이었다.

계란은 유통업태별 가격비교가 가능한 15구를 기준으로 조사한 가격이며, 계란 한판(30구)의 가격은 더 많이 상승했으나 20일 이후 미국산 계란이 유통될 경우 가격 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소비자원은 예상했다.

무의 경우 지난해 재배면적이 줄고 태풍 피해로 인한 출하물량 감소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계란은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인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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