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오빠의 묘 이장 문제로 다투다 살해·3시간가량 아궁이에 태워 땅에 묻어

 

'시신 없는 살인'으로 알려진 춘천 5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남편 한모(53) 씨가 범행을 시인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강원 홍천군의 한 빈집에서 한 씨(빨간색 동그라미)가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 [춘천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시신 없는 살인'으로 알려진 춘천 5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남편 한모(53) 씨가 범행을 시인했다.

17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한 씨는 전날 밤 "아내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고, 이후 아내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수차례 내리쳤다"고 진술했다.

한 씨는 "이후 시신을 차량에 싣고 유류 등을 구매해 홍천의 한 빈집으로 간 뒤 아궁이에 불을 붙여 태웠다"며 "태운 시신 일부는 인근 계곡에 버리고 나머지는 부엌 바닥에 묻었다"고 자백했다.

그는 "아내를 좋은 곳에 보내주려고 아궁이에다 장작을 넣고, 그 위에 아내 시신을 가부좌 자세로 올려놓고 등유를 넣고 3시간가량 태웠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는 한 씨의 진술대로 김 씨의 유골이 발견됐다.

살해한 이유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 오빠의 묘 이장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한 씨는 "아내 오빠의 묘를 더 넓은 곳으로 옮겨주기로 했으나 잘 해결되지 않아 다퉜다"고 진술했다.

시신 훼손·유기 장소로 홍천을 택한 것은 한 씨가 부동산개발업을 하며 이곳 지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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