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지원센터 재작업 요청 봇물
“시공업체 하자보수 제대로 하도록
  사용승인 담당 지자체도 책임져야”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단지가 사용승인(준공검사)에도 불구하고 하자가 계속해서 발견 돼 입주민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해당 주민들은 지자체가 시공업체의 관리까지 호소하고 있다. 

18일 오후 북구 중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 입주자 지원센터에 하자보수를 요청하는 입주민들이 하나 둘씩 찾아오고 있었다. 신청된 하자사항으로는 안방 섀시가 안 맞는 경우가 다수 있었고 새로 한 도배가 울고 있어 다시 작업을 해달라는 요청도 줄을 이었다.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지만 입주를 하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는 주민들이 어렵게 장만한 보금자리를 확인하면서 하자사항들이 발생하자 입주자 지원센터 등으로 계속된 신청과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공업체 뿐만 아니라 사용승인을 담당하는 북구청에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한 주민은 “북구청에서 사용승인을 했다면 아파트에 아무런 하자가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자체에서 시공업체가 하자보수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전점검 때 하자사항들의 개선을 요청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문도 제대로 안 잠긴다”고 덧붙였다. 

이에 북구청 측은 시공업체의 하자보수를 통해 해결 할 문제이지 지자체에서 따로 할 수 있는 일도 권한도 없다고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주택법상 사용승인을 위해 지자체에서 하는 점검은 건축, 전기, 설비 등에 대해 감리자가 검토하는 것이지 세세한 사항에 대한 검사가 아니다”라며 “시공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하자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입주과정에서 ‘하자사항이 있는데 왜 사용승인을 해 줬냐’는 주민들과, ‘빨리 이사를 가야하니 사용승인을 빨리 해 달라’는 주민들로 갈려 항상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사실상 의례적인 과정이고 아파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자 아파트 시공업체인 대창기업은 하자보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대창기업 관계자는 “안방 샤시는 이중창을 쓰면서 22mm의 두꺼운 유리를 쓰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해결할 손잡이를 주문했고 다음 주에 일괄 보수작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입주 순서대로 해결하고 있다”며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서 100세대 가량이 키를 받아가 갑자기 하자신청이 많아 보이는 것이지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업체는 주민들 입주 이후에도 아파트 단지에 상주해 하자문제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입주예정자 대표 서진한씨는 “시공업체와 이야기가 잘 돼 하자보수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업체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하도급을 준 업체 중 제대로 작업을 하지 않은 곳에 대해 일을 주지 않기로 까지 하는 등 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주민들 중 70%가량이 젊은 층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처음 이룬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 이 때문에 작은 하자에도 격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파트에 입주하는 모든 주민들의 공익을 위해서도 아파트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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