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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칼럼] 미추왕과 죽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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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광효 운강미술관 관장
  • 승인 2017.02.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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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효 운강미술관 관장

신라의 수도 경주에는 많은 고분·고총이 있어 일제강점기부터 금관총과 서봉총, 해방 이후 천마총과 황남대총 등이 발굴, 금관과 함께 신라의 최고급 유물이 나왔으며 묘제와 유물로 볼 때 4세기 후반경부터 적석목곽분을 기반으로 왕묘를 조성하기 시작한다. 

울산지역은 선사시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지역으로 초기 철기시대에 달천 철광산이 개발, 철기제련기술이 접목되어 일찍이 산업혁명이 일어난 곳이다. 사로국도 이러한 기반위에 성장하여 박혁거세도 남하, 이 곳에서 토착민과 공존하며 세력을 확장했고 노례왕 때는 청도지역까지 진출하여 사로국의 국가형태를 갖추었으나 해양교역세력인 석씨세력에 밀려 청도지역으로 옮겨와 이서·풍각 일대에 치소(治所)를 두고 세력을 유지 발전한 것으로 보여진다. 

신라초기 이서·풍각지역은 상화촌(上火村)으로 불리었으며 「동국여지승람」 경주조 신라지명에 ‘화’(火)는 ‘불’(弗)로, ‘불’은 ‘벌’(伐)로 음전돼 사로국 초기 왕이 사는 곳을 ‘윗벌’, ‘윗서벌’, ‘이서국’으로 불렀으며 임금인 이사금도 여기서 비롯된 말이다. 풍각이란 지명도 신라 최고 높은 관등인 각간(角干)과 같은 것으로 북방에서 내려오는 유이민을 막기 위한 사로국의 교통·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였음을 알 수 있다.

사로국의 정치 중심지는 울산만의 수계인 죽동리·구정동·중산리와 태화강 일대로 석씨왕조 중심지이며 국가의례 중심지인 울주 웅촌 검단리의 김 씨 계와 이서국의 박 씨 왕조 세 세력이 중심이 되어 사로국을 경쟁과 공존으로 발전시켜 왔으나 3세기 후반경 고구려·백제가 흥기하자 해상교역세력인 낙랑·대방·마한 등이 약화되어 서·남해안의 해상교역이 위축, 사로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새로운 교역환경이 불가피하여 교역주도권을 두고 내륙교역 중심국인 이서국은 해양교역세력인 석씨왕조를 공격, 석씨계의 패배로 내륙교역중심으로 돌아가자 위기를 느낀 김 씨계는 남해안의 가야 해상교역세력을 이끌고 이서국을 공격해 장악했다. 

이는 외세를 끌어들여 벌인 전쟁으로 신라사에 숨기고 싶은 사실을 설화로 남겼는데 「삼국사기」와「삼국유사」에 신라 유례 이사금 14년조 A.D297년 미추왕 죽엽군조에 이서고국이 금성을 공격하여 대병으로 막았으나, 이기지 못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이병(異兵)이 머리에 대나무잎을 꽂고 나타나 적을 물리치고 사라진 후, 죽현릉에 대나무 잎이 쌓여 있어 선왕의 음병이 도왔다는 기록이 있으며, 미추왕의 죽현릉은 대나무 깃발을 뜻하고 미추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가야해상세력은 대나무 잎의 죽엽군을 의미한다. 

소도(蘇塗)는 삼한시대에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구역으로 소도의 입구에는 큰 나무에 북과 방울을 달고 한 가운데에는 ‘모(募)’라는 대나무 깃발을 세우는데 대나무 깃발을 잡는 자를 천군이라 하였다. 미추에서 법흥왕 초기까지 이름 앞에 붙여진 ‘모(募)’는 선비족의 모씨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법흥왕이 불교로 공인하고 나서 모진(募秦)에서 김원종(金原宗)으로 개명한 것으로 보아, ‘모(募)’는 성씨(姓氏)가 아닌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문무왕 비문의 제천지윤전칠엽(祭天之胤傳七葉)에서 보듯 김 씨 7대에 걸쳐 모든 신을 제사하는 우시(于尸)의 ‘모(募)’로서 천군임을 알 수 있다. 

울주 하대의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초반경 중심 고분에서 국가제례를 상징하는 청동솥과 많은 양의 철 제품이 나왔는데 김 씨 계는 이 곳에서 철을 기반으로 남해안의 국제교역중심세력으로 성장했고, 이서국의 침략으로 해상교역경제권이 위태롭게 되자 가야해상세력을 이끌고 이서국을 몰락시켰다. 

이 전쟁에서 박·석씨왕조가 몰락하고 김 씨계의 미추왕이 진한의 맹주로 등장해 국가의례중심지를 경주 지역으로 옮겨 신라시대를 여는 기초를 닦았으며 훗날 마립간시대 김 씨왕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월성 주변의 고분·고총은 적석목곽분인 묘제로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초경까지 내물마립간 일족의 무덤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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