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균
울산동부소방서 
소방안전협의회장
現 현대자동차(주)소방팀

지난 주말 4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파크에서 발생한 화재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합동감식이 진행되기 전 현장에 용접장비와 가스용기 등이 발견됐으며, 1차 현장 검증결과 사고원인은 어린이 놀이시설인 뽀로로파크 점포 철거 공사로 인한 용접작업 중 불티 비산에 의한 참사라고 밝혀졌다.

그러나 화재피해 규모에 비해 유독 사상자가 많았던 것은 인테리어 소품에 쓰이는 스티로폼 등의 내부 인테리어에서 뿜어내는 유독성 가스 때문이었다. 특히, 가연성 인테리어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키즈카페에서 산소용접 절단 작업을 한 것은 ‘안전불감증’이 부른 전형적인 사례였다.
 
해마다 관할소방서에서는 공사안전관리 철저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동절기 화재취약지역에 대한 현장확인 감독을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안전불감증’에 의한 재난사고를 매스컴으로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무엇보다도, 공사 현장의 근원적 화재사고 예방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하다. 필자는 소방안전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공사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한다면 화재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안전관리 대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근본적으로 공사 현장의 정리정돈을 깨끗이 해 분진을 방지한다. 둘째, 화기작업장 주변의 가연물, 인화물질을 사전에 제거한다. 셋째, 불티비산 방지조치 및 초기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소화기와 간이 소화장치를 비치해야 한다. 넷째, 화재는 순식간에 확산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화기감시자를 배치한다.

이러한 안전 조치사항뿐만 아니라, 작업자에 대한 안전교육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공사 시행 전에 초기 화재 시 대응할 수 있는 소화기와 소화전 사용방법을 숙지하는 교육을 실시해야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법의 일환으로, 동부소방서에서 제작한 홍보물인 공사현장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웹툰 불조심 포스터’를 공장 내 화기작업 현장마다 입간판으로 제작해 배치했고, 공사 전 작업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신세대 웹툰형식으로 제작된 불조심 입간판은 다양한 연령층의 작업자들로 하여금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업장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부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지역은 자동차·조선 사업 및 석유화학단지 등 대형사업장으로 형성돼 있어 화기취급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관할소방서와 민간 기업체가 합심해 노력한다면 한 건의 화재사고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믿으며,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키듯이 안전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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