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물량 수급 어려운데다
특수부위 공급안돼 단골 끊겨
주말 저녁 고기초장집 ‘텅텅’
상인 “상인회 정육가격 동결
정상적 유통 안심하고 찾길”

 

지난 18일 저녁시간이 한창임에도 남구 수암시장에 있는 고기초장집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우 먹거리’로 특화된 수암시장이 구제역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정육점 등 시장 상인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7시. 수암시장은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썰렁했다. 곳곳에 들어서 있는 고기 초장집은 손님이 없거나 한두 테이블만 있는 상태였다. 주말이면 한 테이블 당 2~3번 순환하지만 이날은 한팀 받기도 어려웠다.  

정육점 냉장고에는 붉은빛을 띤 소고기가 진열 돼 있어도 손님들의 발길을 잡지 못했다. 구제역 확산 이후 한우를 찾는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해마다 졸업시즌이면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지만 올해는 달랐다. 특수부위와 천엽, 선지 등 부산물의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단골손님마저 끊겼다.

수암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강응규(43)씨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강씨는 “구제역 이후 울산에 있는 도축장의 물량이 하루 평균 50마리에서 15마리 정도로 줄어들면서 수급이 어려워졌지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손님들이 구제역 이후 가격 폭등, 부정 유통 등을 우려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부분의 손님들이 구제역 발생과 동시에 ‘정육가격이 비싸졌을 것이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며 “매입단가는 올라가는 추세지만, 다행히 명절 이후 구제역이 발생해 수요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 가격이 폭등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암시장 대부분의 정육점 업자들이 손실을 감수하더라고 손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육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었다.

수암시장 내에 있는 정육점 상인회 11곳은 구제역 이후 정육 가격을 동결했고 냉장 삼겹살 100g 당 2,500원, 한우 등심 600g 당 5만원 등 정육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을 찾는 시민들은 구제역에 대한 부정유통, 가격 등 걱정은 여전했다.

이날 시장을 찾은 김모(56) 주부는 “아무래도 구제역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소고기 등을 구입하기 부담스러워 졌다”며 “가격 폭등도 걱정돼 식비에 영향을 많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수암상가시장상인회 강응규 사무국장은 “정육 업자들의 개개인의 사정도 중요하지만 수암시장은 한우로 특화된 만큼 시장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구제역 이후에도 정육가격을 동결해 판매하고 있다”며 “손님들이 걱정하는 부정유통 역시 검사기준이 까다로워지는 등 유통에는 문제없으니 손님들이 안심하고 수암시장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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