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조선소 4~6위로 추격…현대삼호중공업 5→7위로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잔량 부문에서 세계 1~3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극심한 수주난 속에서 우리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은 빠르게 줄고 있고 자국 선사의 발주로 지원을 받는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0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발간한 '세계 조선소 모니터' 2월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월말 기준 638만4천CGT(표준화물선 환산t수, 91척)로 전 세계 조선소 가운데 가장 많았다.

수주잔량 2위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372만6천CGT, 70척)였고, 3위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334만2천CGT, 69척)였다.

4위와 5위 자리는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차오조선소(240만2천CGT, 58척), 일본 이마바리 SB 사이조 조선소(192만CGT, 33척)가 각각 차지했다.

6위는 중국의 장쑤 뉴 YZJ 조선소(178만CGT, 76척), 7위는 현대삼호중공업(174만5천CGT, 44척), 8위는 현대미포조선(167만9천CGT, 75척)이었다.

1월말 수주잔량 '톱3'에 오른 국내 조선소들은 작년 12월 말에도 1~3위를 차지했다. 4위인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차오조선소도 그대로 '현상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작년 12월말까지 수주잔량 5위에 랭크됐던 현대삼호중공업이 이번에 7위로 밀려났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가 끝난 선박을 인도해 수주잔량이 작년 12월말 206만4천CGT(61척)에서 1월말 174만5천CGT(44척)로 큰 폭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주춤하는 사이 일본의 이마바리 SB 사이조 조선소와 중국의 장쑤 뉴 YZJ 조선소는 한 계단씩 순위가 상승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빅3'는 수주잔량 순위로는 1~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남은 일감으로 버틸 수 있는 시기는 1년 남짓"이라며 "2~3년 전 수주해 놓은 일감이 많아서 지금 버티고 있는 것이지만 결코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 3사 [자료사진]
조선 3사 [자료사진]

한편 클락슨이 1월말 조선그룹 기준으로 수주잔량을 집계한 순위는 대우조선해양이 1위,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2위, 현대중공업그룹이 3위, 삼성중공업이 4위에 각각 올랐다.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작년 12월말 현대중공업그룹을 밀어내고 수주잔량 첫 세계 2위에 오른 가운데, 1월말 기준으로 2위 이마바리조선과 3위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잔량 격차가 더 벌어지며 역전된 순위가 굳어져가는 양상이다.

이마바리조선의 수주잔량이 12월말 626만3천CGT(204척)에서 1월말 597만1천CGT(188척)로 줄어드는 동안,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잔량은 12월말 595만2천CGT(135척)에서 1월말 544만3천CGT(123척)로 더 많이 줄었다.

작년 12월말 수주잔량이 679만3천CGT(104척)였던 대우조선해양은 1월말에는 660만1천CGT(99척)로 집계됐다.

<표> 세계 조선소 수주잔량 (단일조선소 기준)

조선소 수주잔량(CGT) 척수
대우조선 옥포 6,384,000 91
삼성중공업 거제 3,726,000 70
현대중공업 울산 3,342,000 69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2,402,000 58
일본 이마바리 SB 사이조 1,920,000 33
장쑤 뉴 YZJ 1,780,000 76
현대삼호중공업 영암 1,745,000 44
현대미포 1,679,000 75

(자료: 클락슨 리서치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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