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절도로 전과 4범인 40대 남성이 출소한 지 한 달도 안 돼 백화점과 의류판매장 10곳에서 70여 점의 의류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상습 절도 혐의로 이모(45) 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부산 시내 백화점과 의류판매장 10곳에 32차례 침입해 등산용 아웃도어와 고가의 패딩 등 78점(시가 72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큰 배낭 속에 니퍼(절단용 공구)를 들고 다니며 범행했다.

옷 판매장에서 7∼8벌의 옷을 탈의실로 들고 가 입어보는 척하면서 마음에 드는 옷 2∼3벌의 도난방지 태그를 니퍼로 제거하고 배낭에 넣은 뒤 매장을 빠져나갔다.

피해 업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TV를 분석, 이씨가 도시철도 서면역에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잠복해 체포했다.

이씨는 훔친 옷을 한 벌도 재판매를 하지 않고 방안에 수북이 쌓아놓기만 한 상태였다. 이 옷들은 경찰이 모두 압수했다.

경찰은 이씨가 의류 절도 전과만 4범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예전에도 방안에 수백 벌의 훔친 의류를 가지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돼 처벌받았다. 이 씨는 의류 절도로 한 달 전 교도소에서 출소했는데 또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옷을 훔칠 때 쾌감을 느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패션을 보면 의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고, 훔친 물건도 비슷한 모양에 중복된 물건이 많다"면서 "옷을 훔치는 행위 자체에 집착하는 것 같아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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