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희
울산 남구청 행정지원국장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행정서비스는 구정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민의 편의나 불편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행정이라면 원천적으로 존재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가 시작되면서부터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민주적 행정이 본 궤도에 올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 남구도 그동안 관행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를 깨뜨리고 업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주민 공감 행정 분위기를 유도해 왔다. 최근 한국지방자치학회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7 전국 69개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울산 남구가 서울의 유수한 자치구를 제치고 행정서비스분야 1위에 올랐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급변하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최적의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남구 전 직원들의 끝없는 노력의 결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자치구 경쟁력은 자치단체장의 능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번 평가에서도 생활경제와 문화관광, 사회복지, 안전관리 분야에서 단체장의 리더십 역량이 돋보였음은 물론이고 단체장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해당 자치구의 명운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을 여실히 방증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찾아 온 큰 기쁨을 주민들과 함께 오래도록 공유하고 싶다. 

종합평가에서도 서울지역 자치구가 대부분인 상위 20위권 가운데 비(非)서울 자치구인 울산 남구가 10위에 오른 점도 자랑스럽다. 재정력이 탄탄한 자치구가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는 게 일반적인 현실이긴 하나, 특히 재정력이 서울 자치구에 비해 크게 뒤졌음에도 이처럼 우수한 성적을 거둔게 놀랍다고 다들 입을 모은다. 게다가 광역시와 소속 자치구 사이에 형성된 동질감이 이번 평가 결과에 그대로 반영된 것만으로도 구청 안팎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자치구 승격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이처럼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어 더욱 감회가 새롭다. 안 그래도 울산 3대 주력산업이 부진의 늪에 빠져 모두들 걱정이다. 이런 때일수록 ‘현장중심의 행정’이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구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업무다이어트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등 책임행정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더욱 다지게 되는 이유다. 

하늘에 나는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을 타고 더 높이 올라간다. 그리고 기적은 우연히 오지 않는 법이다. 치열한 준비와 부단한 노력만이 기적을 만들어 내고 행운을 부를 수 있다. 혼인신고와 동시에 전입신고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민원서비스뿐만 아니라 모바일 간편 납부시스템 도입, 야간 세무민원실 운영 등 구민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도록 노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던 품격 있는 문화 관광도시 조성사업에 전략적으로 접근해 경쟁력을 높이고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붇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남구는 꼭 필요할 때 제대로 도움 받을 수 있도록 동별 맞춤형 복지팀을 확대 설치하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국공립어린이집도 대폭 확충해 출산과 보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법조타운 부지내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청소년해피문화센터’를 세워 생애주기별 맞춤형 사업도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국 최초 복합공동주거시설인 ‘해피투게더 타운’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를 운영해 어려운 세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며, 사람 중심의 안전한 도시 구축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특히 이와 같은 다양한 구정 정보를 SNS 등을 통해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공감하고 소통하는 남구가 되도록 더욱 힘쓸 예정이다.

멀리서 거대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우리 주변의 사소한 것에서부터 삶의 가치를 깨닫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으면 더 없이 좋겠다. 아무쪼록 이번 평가가 행복 남구의 건전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주민 모두가 힘을 모으고 이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