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엽 학교전담경찰관 경사

방황하는 청소년들은 저마다 처한 상황이나 상처가 있다. 이들을 면밀히 관찰하다보면 처벌보다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학생 선도하는 일을 하면서 이런 학생들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선도하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해왔다. 때로는 성공을 통해 보람을 얻기도 하고, 실패를 통해 무기력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여러 시도를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역할이고, 존재가치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유기견 구조대, 동물병원, 애견 심리전문가와 함께 학생을 선도할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학생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유기견을 구조하고 치료해 애견 전문가와 함께 교육하고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학생이 있어 연계했다. 이 학생은 동물을 좋아했고,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훈련소 기숙사에서 숙식까지 하는 적극성을 보여줬다. 또래 아이들에겐 자유롭게 애견들을 훈련하는 모습이 자랑거리가 됐고, 비행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었다. 학생의 부모는 아이가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너무 고맙다는 반응이다.

이런 여러가지 좋은 사례를 공유하며 학생들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선도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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