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소형SUV’ 성공은  울산경제에도 중요한 의미
기업의 흥망성쇠 지역경제 직결…노조 역할 중요한 때

이진우 편집부장

현대차는 울산1공장 개선공사를 마치고 올 상반기를 목표로 소형SUV 양산을 위한 준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개선공사로 현대차 1공장은 인체공학적 첨단설비와 쾌적한 작업환경을 갖춘 소형차 전문 생산공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를 시작으로 소형차를 전담 생산해 온 1공장은 이번 개선공사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노후된 설비와 환경을 개선해 근로자들의 작업 편의성을 높이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최고 품질의 소형SUV를 생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대차 소형SUV의 성공은 현대차에도 중요하지만 울산경제와도 결코 무관치 않기에 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단적으로 경영위기에 따른 현대중공업 분사 사태는 기업의 흥망성쇠가 지역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소형SUV가 많이 팔릴수록 현대차 실적이 회복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된다.

현대차는 소형SUV 양산을 위한 1공장 개선공사에 2,000여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는 단기적으로 새로운 고용창출로 이어져 침체된 울산경제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이번 투자의 성과가 신차판매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고용시장과 연관산업, 지역경제의 지속성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반대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도 노사 내부적인 문제로 투자성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기업도 근로자도 모두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지역경제에 충격파로 전해지게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지난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SUV는 향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주도하는 가장 유망한 차급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소형SUV는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소형SUV 시장은 국내는 쌍용차 ‘티볼리’가, 유럽은 르노 ‘캡처’가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신차가 소형SUV 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유래 없이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번 소형SUV 출시를 계기로 내수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 소형SUV가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경쟁사를 압도하는 디자인, 상품성과 함께 무엇보다 순조로운 양산이 필수조건이다. 
현대차는 소형SUV 출시 시기를 상반기로 잡고 있다. 과거 수 차례 노사협의 지연에 따른 양산 차질로 신차효과를 날려버린 실수를 또다시 반복한다면 현대차는 아주 중요한 시장을 잃게 되고 근로자들의 고용도 불안해지게 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 모듈·맨아워 등 노사협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적기 양산을 위한 노조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타 메이커 대비 소형SUV 시장 진출이 늦은데다 제 때 출시조차 되지 못하면 경쟁사만 어부지리를 얻게 될 것이다. 고객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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