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들병원 김태형 정형외과 전문의에 들어본 ‘족저근막염’
달리기 많이 하는 사람에 주로 나타나…배구 등 딱딱한 바닥 운동도
쿠션 없는 하이힐 오래 신어도 발병…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아
초기엔 걷다보면 증상 호전…치료 미루면 척추·골반 불균형 초래
만성이면 체외충격파·주사치료…보존적 치료로 호전 안되면 수술
푹신한 운동화 신고 족욕 해줘야…스트레칭·마사지도 예방 도움

 

울들병원 김태형 정형외과전문의가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증상을 살펴보고 있다.

겨울이 물러나고 본격적인 봄이 찾아오면서 야외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야외운동 중에서도 가벼운 조깅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하지만 겨우내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장시간 조깅이나 마라톤을 하고 난 뒤에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울들병원 김태형 정형외과전문의를 통해 알아본다.

◆정의와 발병원인= 인간은 두발로 직립보행하면서 모든 체중이 발바닥에 전달되기 때문에 네발동물보다 발바닥에 충격이 심한 편이다. 이처럼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인간의 발바닥은 활모양으로 굽어있고 5개의 발가락과 발뒤꿈치 뼈를 활시위처럼 연결시켜주는 족저근막이라는 넓고 질긴 힘줄이 있다. 이것은 스프링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해주거나 굽은 발바닥을 받쳐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하지만 무리하게 걷거나 달리면 발뒤꿈치 뼈에 연결된 족저근막이 붓고 염증이 발생한다. 발뒤꿈치에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걷거나 뛸 때 땅에 가장 먼저 닿는 부위가 바로 발뒤꿈치이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마라톤선수처럼 달리기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딱딱한 바닥에서 발바닥에 심한 충격이 가는 운동인 배구나 에어로빅, 그리고 딱딱하고 쿠션이 없는 하이힐을 오래 신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 족저근막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여성이 10만4,233명으로 남성(7만5,829명)보다 1.4배 많았다. 또한 과체중인 경우 체중의 부담만으로도 족저근막염이 나타날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 발바닥이 평편한 평발도 족저근막염의 발생이 높은 편이다. 그 외에 당뇨나 관절염 환자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증상과 치료= 족저근막염은 가만히 있을 때에는 통증이 없지만 발을 디디면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아침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발뒤꿈치에 찌르르한 통증이 유난히 심하고 몇 걸음 걸으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서 시작하고 발바닥을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초기에는 걷다보면 조금씩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에 나았다고 착각하며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많은데, 결국 상태가 악화되면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진다.

족저근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지만 보행이 불편할 정도로 아프면 2차적으로 무릎이나 척추, 골반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족저근막염이 의심될 때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족저근막염의 대부분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쿠션 좋은 깔창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통증이 줄어들면 종아리근육과 발바닥근육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성질환으로 발전했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체외충격파나 주사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이런 보존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실시한다. 대표적인 수술 치료는 개방적 내측 족저근막절개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족저근막유리술 등이 있다.

◆예방= 족저근막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딱딱하고 굽 높은 구두는 피하고, 쿠션이 좋고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해야 한다. 또 족욕으로 뒤꿈치를 부드럽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발등 쪽으로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이나 벽을 짚고 발뒤꿈치가 들리지 않도록 상체를 낮춰주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운동 중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질 경우 운동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냉찜질 및 마사지 등을 통해 해당 부위를 풀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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