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가경제발전 큰 공헌
우리나라 석유화학 선도
베이비부머세대 퇴직 급증
기술전문 노동자 부족 심화

현장 특화 고급인력 양성할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센터
총 250억원 들여 2019년 개원
석유화학산업 신 부흥 이끌 것

 

박광일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울산은 지난 55년간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 했다. 동해안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던 울산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근간(根幹)이자 산업화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것은 울산공업단지(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가 시발(始發)이다. 

당시 정부는 울산이 중화학공업의 우수한 자연적 입지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선정하여 1962년 1차 국가 경제개발계획에 의거 1월 27일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선포하고 그 해 2월 3일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을 거행했다. 

이후 1966년까지 공장부지 등 지원 시설의 착수가 이루어졌고, 1967년 7월에는 지역 확장공고를 통해 울산정유공장이 확장되어 석유화학공업단지로 선정됐다. 석유화학공업단지는 화학섬유를 비롯한 화학공업의 원료를 국산화하기 위해 1966년 12월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1971년에 공장을 착공하여 1972년 10월에 준공했다.

이후 석유화학산업은 섬유 및 화학공업의 원료를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 성장하여 2011년 기준 우리나라 생산액 1위(387조원), 수출 1위(1,293억$), 고용 37.8만명(기업 9,712개), 국가 제조업 생산의 25%, 수출의 23%를 차지했다. 

울산의 석유화학산업도 2011년 기준 총생산액이 130조 2789억으로 울산 생산액의 56.9%, 부가가치 23조 3,990억원으로 울산전체 부가가치의 45.7%를 차지하며 울산산업의 르네상스를 주도 했다. 이후 울산 석유화학의 지속적인 성장·발전은 2014년에는 전국 화학 산업 총생산액의 32.3%, 수출액 438억$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을 선도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석유화학산업은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저유가와 수출단가 하락, 중국·중동의 설비 증대, 셰일가스 확대 등이 나타나 울산 화학산업 수출액이 2015년 242억 달러, 2016년 11월 194억 달러로 극감했다. 

또한 대내적으로 1970∼1980년에 젊은 청년으로 입사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자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숙련된 전문기술인력의 부족과 높은 생산성과 안정성을 가진 현장인력의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센터는 이런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으로 발생되는 석유화학공정 기술전문인력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되는 기관으로, 석유화학산업에 필요한 신규인력을 체계적으로 교육·양성하여 산업현장에 보냄으로써 석유화학 공정운전 전문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전문교육시설이다.

산업자원통상부-울산광역시-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가 추진하는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센터는 총 250억원(국비 150억원, 지방비 62억원, 민자 3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남구 두왕동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내에 위치하고 부지 9,631㎡, 건축연면적 4,980㎡ 규모로 지어진다. 
2017년 3월 22일 착공식을 거행하는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센터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화학공정 파이로트 플랜트(Pilot plant) 5종 80여 대와 산업현장의 직무를 고려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50종의 현장 전문기술 학습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2018년 9월에 시범운영에 들어가고 2019년 3월 22일 ‘울산 화학의 날’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센터가 건립되면 2020년부터는 매년 300명의 신규인력과 1,000여명의 재직자들이 직무향상교육(안전교육 포함)이 실시되어,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애로사항인 공정운전 및 유지보수 인력의 양성과 재직자 직무향상 교육 문제가 해소되어 국가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다.   

울산광역시와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가 추진하는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센터는 현재 세계최고라고 불리는 싱가포르 화학공정교육센터(CPTC, Chemical Process Training Center)를 능가하는 교육센터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의 신르네상스를 이끌 촉매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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